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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자 한성식품 대표 "김치로 세계인 입맛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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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자 한성식품 대표 "김치로 세계인 입맛 잡겠다"

입력
2009.02.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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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하나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

4일 경기도 부천의 한성식품 김치공장에서 직접 배춧잎을 돌돌 말고 있는 김순자(55ㆍ사진) 한성식품 대표를 만났다. "사장이 김치를 만드는 게 아니라, 김치를 만드는 사람으로 사장이 된 것"이라는 김 대표는 보유한 김치 제조 방법 기술 특허가 19개, 직접 개발한 김치 종류만 70여 가지가 넘는 그야말로 '김치 장인'이다.

올해 그는 김치 세계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선다. 제품 개발 뿐 아니라 김치를 국가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 각 업체, 정부와도 함께 활동할 계획이다.

세계시장을 겨냥한 '건블록김치'는 그의 올해 주력 상품. '건블록김치'는 유산균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점에 김치를 동결ㆍ건조시켜 만든 김치 블록이다. 그 동안 김치 수출에 걸림돌이 됐던 냄새와 국물 걱정을 동시에 해결했다. 또 휴대하기 간편하고 쉽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영양소는 고스란히 보존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가 김치 종주국임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김치 제조법에 너무 치우쳐 있어 김치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제조법이 부족했다"며 "김치를 과자처럼 먹을 수도 있고 와인, 양주와 함께 안주거리로도 먹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개발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미역김치', '미니롤보쌈김치', '깻잎양배추말이 김치' 등 다양한 제품들도 이미 세계 각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치제품 다양화와 함께 교육시설에도 힘쓴다. 김 대표는 김치 세계화를 위해 올해 박물관 및 체험관을 만든다. 그는 "우리나라 젊은이들, 어린이들, 외국인들까지 김치를 못 담그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며 "김치의 맛과 제조법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우선 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치 세계화를 위해서 정부 및 각 업체들 간 협력 또한 필요하다. 그는 "민간기업으로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데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데 정부차원에서 먼저 나서줘야 한다"며 "배추, 파 등 원자재값 폭등이나 폭락은 제조업체와 농가 양쪽 모두 피해를 일으키는데 정부 차원에서 저장 및 물류 창고를 만들어주면 1년 동안 표준화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안정적인 제품 공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또 "먹거리 파동 등으로 중국 현지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 때 명품 김치로서 한국의 브랜드를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기업 차원에서는 세계김치협회를 창설, 각 김치 업체들과의 김치연구확대, 국가브랜드개발, 수출협력 등을 도모할 예정이다.

한성식품은 현재 하루 생산량 110톤, 연간 매출 500억원이며 올해 김치 수출을 통해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사진=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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