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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닌텐도 게임기 우리는 못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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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닌텐도 게임기 우리는 못 만드나"

입력
2009.02.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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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현장 행보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그간 청와대 지하별관(지하벙커)에서 개최해 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4일에는 정부과천청사 지식경제부에서 주재했다. 위기 극복의 열쇠가 될 수출 확대를 위해 경제 부처가 모여 있는 정책 현장에서 직접 의사결정을 내려 집행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이 대통령은 회의가 시작되자 마자 “오늘은 수출 동향에 대해 좀 알아 보기 위해 직접 왔다”고 운을 뗀 뒤 정부 수출 대책의 문제점 등을 꼬치꼬치 따졌다.

이 대통령은 “수출보험이 제대로 안 되는 것 아니냐. 고액보증이 잘 안 된다는데…”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한 장관이 “수출업자들이 잘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수출ㆍ입 무역금융”이라고 해명했으나 이 대통령은 “보험도 그렇고 금융도 그렇고 잘 안 된다고 하더라”고 재차 지적했다.

다른 장관은 “150개 수출 업체를 대상으로 무역금융의 애로를 조사했더니 12건의 민원이 나와 이중 3건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현장에선) 수출하는 사람은 열심히 하는데 정부가 적극적이지 못하다고 한다”고 현장의 애로점을 거듭 제기했고, 한 장관은 “작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의 잇따른 지적에 회의에 참석한 강만수 기획재정부, 이윤호 지식경제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은 해명성 답변을 내놓느라 연신 땀을 흘려야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닌텐도사 게임기를 언급하면서 “닌텐도 게임기를 초등학생들이 많이 갖고 있는데 이런 것을 우리도 개발할 수 없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회의가 끝난 뒤 이 대통령은 실물경제종합지원단에 들러 “모두 바쁠 테니 서서 이야기 듣고 빨리 가겠다”면서 선 채로 보고를 받은 뒤 무역 관련 부서 등을 돌아봤다.

한 참모는 “이 대통령이 과천청사에서 회의를 주재한 것 등은 기업인들에게 들은 정보를 직접 확인해 보겠다는 뜻”이라며 “앞으로 한 달에 한번 민생 현장과 기업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매주 목요일 아침 열었던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개최키로 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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