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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장관 되기 전 차관 거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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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장관 되기 전 차관 거쳐야"

입력
2009.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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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꼭 챙기겠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교육과학기술부 차관하겠다고 직접 손을 들었다" …

이명박 정부의 주요 교육정책을 만든 장본인으로, '장관 같은 차관'으로 불리며 지난달 21일 취임한 이주호(사진) 교과부 1차관이 모처럼 입을 열었다. 취임 이후 업무파악에 주력하면서 침묵했지만, 3일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속내를 스스럼없이 드러냈다.

이 차관은 주위의 '실세 차관' 시선을 의식한 듯 비교적 신중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특히 '현장'을 부쩍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해는 대입 자율화, 학교자율화 조치 등의 틀을 갖춘 한해였다면 올해는 현장 중심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열흘 남짓한 기간에 벌써 두 군데 학교를 방문했으며, 앞으로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현장을 찾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는 이 차관이 국회의원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교육과학문화분과 간사를 지내면서 완성한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 대입 자율화 등 새 정부 핵심 교육정책들이 현장에 뿌리내리도록 직접 간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차관 자신도 "내가 입안한 정책들을 (교과부에 와서) 하나하나 챙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우 안병만 장관과의 역할 분담이 모호해 질 소지도 있다. 보통 학교 현장 방문은 장관 몫이어서 인사 등 교과부 내 행정과 살림살이를 주로 맡아야 하는 차관의 잦은 '현장 뛰어들기'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차관은 또 이례적으로 차관 인선 후일담을 전하고 장관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그는 "사실 교과부 차관은 직접 일을 할 수 있는 자리여서 (차관하고 싶다고) 손을 들었다"며 "장관이 되기 전 차관을 해보는 것이 여러모로 좋은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다음에 장관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이라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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