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는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이나 텔레비전 드라마에 출연하는 연기자를 뜻한다. 탤런트는 연기력으로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잘생기지 못하더라도 개성이 있고 연기력이 뛰어나면 연기자로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흔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할리우드식 스타에 익숙해 있다고들 한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만든 영화에 등장하는 비중있는 인물들이 대부분 미인이거나 미남이라는 데서 만들어진 말이다. 우리나라 영화는 말할 것도 없고 드라마 속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얼굴이 잘생기고 몸매가 잘 빠진 경향이 있다. 심지어 조연급 등장인물조차 외모가 뛰어난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전문 연기자가 아닌 다른 직종의 인기인들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수들을 그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가수라고 해서 드라마에 출연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아니지만 가수들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횟수가 점점 더 증가하고 있음을 그다지 고운 시각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 가수들이라고 해서 연기력이 뒤떨어진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물론 가수를 하다가 연기자로 좋은 평가를 받고 전업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업이 아니라 일회적으로 드라마에 연기자로 출연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가수들 중에도 연기력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서 발탁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가수로서뿐만 아니라 연기자로서의 역량도 갖추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바에는 가수든 연기자든 어느 하나에 전념하도록 해야 한다.
요즈음 가수를 평가하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와 같이 가수가 가창력만 갖고 평가를 받던 시대는 지나가고, 인물이 출중하거나 몸매가 잘 빠지거나 춤 실력이 뛰어나도 나름대로 팬클럽이 형성되고 좋은 평가를 받는 시대가 된 것 같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가수는 우선 노래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노래도 시원치 않고 연기력도 별볼일 없다면 그만큼 생명력이 짧아질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수들이 드라마에 자주 출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예기획사들이 소속 가수들을 노래뿐만 아니라 드라마의 연기자로도 출연시킴으로써 소속 가수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생명력을 유지시키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시도일지 모른다. 그러나 방송 드라마의 프로듀서들에게 가수들을 왜 드라마에 출연시키려고 하는지 진솔하게 묻고 싶다.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훌륭한 연기자로서의 자질을 보이는 가수들을 어떻게 발탁하지 않을 수 있느냐는 항변을 들을 수 있으면 차라리 좋겠다. 연기력보다는 외모나 몸매 또는 가수로서의 인기도 등에 편승하여 일시적으로나마 시청률을 높이려는 의도가 없는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받쳐줄 때 그만큼 드라마 시청자 층이 두터워질 수 있지 않을까?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드라마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인지 드라마 제작자들이 깊이 생각해 볼 때가 아닌가 싶다.
한진만ㆍ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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