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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입장 밝혀라" 독일서도 비난/ 홀로코스트 부인한 주교 복권 결정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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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입장 밝혀라" 독일서도 비난/ 홀로코스트 부인한 주교 복권 결정해 논란

입력
2009.02.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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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사진)가 고국인 독일에서도 비판 받고 있다.

발단은 교황청이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를 부인한 영국인 주교를 복권하기로 지난달 결정한 것. 윌리엄슨이라는 영국인 주교는 스웨덴TV와의 인터뷰에서 "나치수용소에서 숨진 유대인은 600만명이 아니라 20만~30만명이며, 가스실에서 숨진 유대인은 없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독일에서는 자국 출신 교황이 홀로코스트를 부인한 주교를 복권했다며 비난 여론이 거세졌으며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급기야 3일 기자회견을 통해 "교황은 홀로코스트에 대한 부인을 명쾌하게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개신교 목사의 딸인 메르켈 총리는 "교황청의 결정은 홀로코스트가 부정될 수 있다는 인식을 불러 일으키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베네딕토 16세는 유대인과의 '완전하고 논란의 여지가 없는 연대감'을 표명하며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일 주교들은 윌리엄슨의 복권을 철회하라고 촉구했고 자유주의 성향의 신학자 헤르만 헤링은 2일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르켈 총리의 회견 직후 교황청은 "홀로코스트에 대한 교황의 입장은 더 이상 명쾌할 수 없을 정도"라며 진화에 나섰다.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은 2005년 8월 쾰른의 시나고그(유대교 예배당)에서, 2006년 5월28일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수용소에서 홀로코스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베네딕토 16세는 어린 시절 히틀러 소년단에 가입했던 전력이 있어 교황이 된 이후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무슬림, 동성애자, 남미 원주민에 대한 '말실수' 때문에 공식사과를 연발해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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