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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 터치/ 2년연속 절하율 세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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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 터치/ 2년연속 절하율 세계 최고

입력
2009.02.0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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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이 일시적이나마 다시 1,400원대를 찍었다. 올 들어 한 달 간 상승폭만도 벌써 130원. '적어도 환율만큼은 해가 바뀌면 점차 하향안정될 것'이라는 정부의 호언이 무색하게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하락추세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 다시 1,400원 터치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오른 1,4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지난해 12월9일 이후 근 두 달 만에 1,400원선을 기록했다. 이후 수출업체들의 달러매물이 나오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2,000억원 어치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하락했지만 낙폭은 0.5원에 그쳐 1,389.5원으로 마감됐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상승 요인이 많아 최근 환율이 꾸준히 1,400원 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시원스레 뚫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왜 계속 오르나

올 들어 미 달러화는 전세계 주요 통화들에 대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적인 경기침체와 금융불안이 계속되면서 달러가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선호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들어서만 달러화에 대해 유로화는 8.6%, 뉴질랜드 달러화는 12.1%, 호주 달러화는 10.1%나 가치가 절하(환율 상승)될 정도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 환율만 오르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남들보다 더 많이 오른다는 게 문제다. 올 들어 원화가치 절하율은 9.4%로 싱가포르(5.0%), 대만(2.7%), 인도(0.6%)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절하율 세계 최상위권을 달리는 셈.

전문가들은 크게 두가지 이유를 든다. 먼저 인위적 환율 하락에 대한 반작용. 지난해 말 연말환율을 낮추기 위해 당국이 100원 가까이 인위적으로 끌어내린 환율은 새해 첫 거래일에만 60원 넘게 곧바로 튀어 올랐다.

또 하나는 1월 들어 더욱 심각해지는 수출부진이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달러유동성이나 외국인 주식매도세 등 금융시장 여건은 지난해보다 나아졌지만 1월에만 수출이 30% 넘게 줄어드는 등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특히 타격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 또 1,500원 넘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이 뚜렷한 방향성 없이 1,400원선을 중심으로 오르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수입이 크게 줄면서 경상수지가 다소 호전되고 원화자산이 저평가됐다는 인식 등으로 달러유입 전망도 나쁘지 않아 작년처럼 1,500원을 뚫을 상황은 아니다"며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우리 수출에 직격탄으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원화하락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1,400원선 돌파를 계속 시도할 것으로 보이며 상반기중 1,400원을 넘어 조금씩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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