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4월 전주 덕진 재선거 출마 결심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 내에는 결단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정 전 장관과 가까운 최규식 의원은 4일 "최근 정 전 장관과 통화해보니 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주 초가 되면 발표 시기도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도 "나간다면 덕진이 될 것이고 정 전 장관이 2월 중순 이전에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이 출마 쪽으로 기움에 따라 그 동안 물밑에서 오가던 찬반 논의도 수면 위에 떠오르고 있다. 정세균 대표 체제를 추동하는 지도부와 386그룹 사이에 부정적 기류가 많아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물론 정 대표가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어 논란의 수위가 어느 정도일지는 미지수다. 다만 정 전 장관이 대선 후보였고 여전히 일정한 세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정 대표가 마냥 복귀를 막기가 쉽지 않다. 정 전 장관측도 "당권과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다시 출발하고 민주당에 도움이 되려는 것"이라며 '로우키(low key)'로 가고 있다.
전반적으로 당 주류는 정 전 장관의 출마를 껄끄러워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재보선 전체 구도를 감안해 새 인물을 내세우려는 당 지도부의 의중과 그의 조기 복귀가 배치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 대표의 측근인 최재성 전 대변인이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많은 표 차이로 대선에서 지는 등 이명박 정권 탄생에 우리의 잘못도 있는 상황에서 당원과 국민을 설득하는데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와는 달리 당내에는 "정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 남이 '해라, 마라' 할 사안이 아니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또한 "정치인이 원내로 진출할 기회를 잡으려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정 전 장관측 논리도 무시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존재한다. 당내 비주류 연합인 민주연대 공동대표인 이종걸 의원이 3일 성명을 내고 "당 일각에서 (정 전 장관의) 공천심사 자체를 배제하려는 것은 오히려 민주적 개혁공천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며 정 전 장관의 복귀를 옹호한 것도 이런 흐름의 하나다.
특히 논쟁거리의 하나인 정 전 장관의 고향 출마에 대해서도 "대선후보까지 지낸 거물이 편한 곳에 나가면 되느냐"는 부정론과 "YS DJ 이회창 총재, 박근혜 전 대표 등도 모두 고향에 터를 두고 있다"는 긍정론이 맞서고 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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