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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직원 봉급 떼내 일자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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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직원 봉급 떼내 일자리 만든다

입력
2009.02.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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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청년실업 해소에 발 벗고 나섰다. 직원들 봉급의 일정 부분을 떼내 기금을 조성, 미 취업 1,000명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는 5급 이상 직원들이 기부한 봉급 일부와 업무추진비ㆍ일반 운영비 등 경상경비 절감액 등 100억원 규모의 재원을 조성해 청년 일자리 1,000개를 창출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이를 통해 미 취업 청년 1,000명을 디자인, 패션, 게임, 애니메이션 등 신 성장동력 중소기업과 복지시책을 실현하는 사회복지시설 등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들은 한 달에 100만원의 임금을 받고 10개월간 일하게 된다.

시는 5급 이상의 중간ㆍ고위직 공직자는 직급별로 봉급의 1~5%를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6급 이하 하위직은 각 부서에 비치된 '희망드림 돼지저금통'을 통해 모금하는 방법으로 올해 총 12억7,000만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시는 본청을 비롯한 전 부서와 시 산하 투자ㆍ출연기관이 우선 참여한 후 서울시구청장협의회의 동의를 거쳐 25개 자치구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 경상경비를 10% 이상 절감해 약 88억원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청년인턴 채용 대상은 대학과 전문대학, 고등학교 졸업 후 2년 이상 미 취업 상태에 있는 사람과 저소득층 자녀 등이다. 지원자의 특기와 적성을 고려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기로 했다.

시는 이달 중순부터 구인ㆍ구직을 알선하는 '일자리 플러스 센터'를 통해 취업 대상자와 수요 기업 및 단체를 선정한 뒤 다음달 2일부터 근무에 본격 투입할 계획이다.

시는 고용기업과 본인이 서로 희망할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토록 유도하고 취업자들이 유사직종의 직업훈련을 희망할 경우 우선적으로 선발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시 5급 이상 직원들의 기부 모금은 자율ㆍ자발 성격을 띠지만 '사실상 강제 갹출'에 가깝고 인턴으로 채용된 뒤 10개월 뒤에는 거의 재취업이 힘들 것으로 전망돼 일회성 대책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서울시 행정국 김수덕 성과관리팀장은 "작년 12월 20대 청년층 고용률이 1999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악의 수치를 기록하는 등 청년실업이 심각함에 따라 시 직원들도 고통 분담에 적극 동참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 사업이 청년일자리 창출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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