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50대 건축업자가 대낮 서울 강남의 지하주차장에서 피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은 원한관계나 청부 살해에 무게를 두고 용의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전 11시께 서울 서초구 P빌라 지하주차장에서 이모(51)씨가 흉기에 마구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이 빌라를 지어 분양한 개인 건축업자로 이날 하자보수 민원을 받고 오전 10시40분께 빌라를 살펴본 뒤 지하주차장을 통해 귀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은 이씨의 차 뒤에 숨어 있다가 이씨가 다가오자 바로 흉기로 찌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씨 소지품 등은 현장에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부동산중개 및 건축업을 하면서 서울 강남과 충청도에 모텔 2채와 자택 등을 소유한 수백억원대의 자산가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소유한 부동산 가치만 해도 200억원 대"라며 "(부채 등을 제외하면) 적어도 50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인이 피해자의 지갑 등 소지품을 건드리지 않은 점, 수 차례에 걸쳐 흉기로 찌르는 등 우발적인 범행으로 볼 수 없다는 점, 이씨의 동선을 알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원한이나 금전 관계에 의한 살인 또는 청부 살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분양 및 개발 사업을 하면서 채무관계가 복잡했던 사실을 파악하고 이씨의 계좌 추적을 통해 채무 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유가족과 주변 인물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씨가 사고를 당한 뒤 불과 1~2분만에 흰색 그랜저 승용차가 빠져나간 것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 이 차량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CTV에 찍힌 화면이 희미해 번호가 특정되지 않았고, 용의선상에 올릴 만한 인물을 아직 찾지 못했다"며 "단순 강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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