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초강대국 외교 사령탑 출신이 스포츠 행정가로 변신한다고?"
지난 8년간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으로 미국의 외교정책을 주무르다 스탠퍼드 대 정치학 교수로 복귀를 선언한 콘돌리사 라이스(54)가 지역 스포츠 연맹의 책임자 물망에 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애틀 타임스 온라인판은 2일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태평양 연안 10개 대학 스포츠 연맹인 Pac-10 컨퍼런스(Pacific Ten Conference)의 차기 커미셔너로 유력하게 거론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두 소식통을 인용, 라이스 전 장관이 톰 핸슨 현 커미셔너의 후임 명단에 올라 있다면서 그가 평소에도 이 자리에 분명히 관심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지명도 높은 그가 취임할 경우 Pac-10에 대한 관심도가 단번에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곁들였다.
라이스 전 장관이 잘 알려지지도 않은 이 커미셔너 자리에 마음을 두는 배경으로 신문은 그가 '평생 미식축구팬'임을 자처해온 점을 들었다. 그는 한때 동경하는 직업이 프로미식축구(NFL) 커미셔너라고 공공연히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가을에는 라이스 전 장관이 스탠퍼드대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를 프랜차이즈로 하는 NFL의 포티나이너스(49ers) 구단을 맡을 것이란 소문까지 돌았다.
라이스 전 장관은 1993~99년 스탠퍼드대 사무처장으로서 운동팀도 맡았는데 역대 사무처장 가운데 가장 열성이었으며 흑인 타이론 윌링엄(55)을 미식축구 감독으로 발탁, 팀을 대학강자로 키우는데 일조했다. 그는 나중에 대학 미식축구 최고 명문 노트르드댐팀 지휘봉을 잡았던 윌링엄과 아직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Pac-10 커미셔너에 대한 라이스 전 장관의 관심도 두 사람이 가깝게 지내면서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83년부터 재임한 핸슨 커미셔너는 7월1일 퇴진한다. Pac-10 내에선 TV 중계와 대회 개최 계약에 있어 보다 과감할 수 있는 젊고 참신한 인물을 후임으로 영입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후임자는 10개 대학 총장들이 이르면 올 봄, 늦어도 여름에는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라이스 전 장관은 화려한 경력이나 업무처리 방식 등 모든 면에서 적임자라는 평을 듣는다.
2001년 스탠퍼드대 교수에서 첫 아프리카계 및 여성 대통령 안보보좌관으로 변신한 그는 2004년 11월 아프리카계 여성으로는 첫 번째, 아프리카계로는 콜린 파월 다음으로 두 번째, 여성으로선 매들린 올브라이트에 이어 2번째로 국무장관에 올랐다. 라이스 전 장관은 1월 말 퇴임 직후 자신의 독신생활에 대해 “결혼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아직 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해 그의 미래 남자친구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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