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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시스터스였다면 파산까지 안 갔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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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시스터스였다면 파산까지 안 갔을 수도"

입력
2009.02.0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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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브러더스'가 아니라 '리먼 시스터스'였다면 금융위기가 없었을까.

최근 다보스포럼 금융분과는 '여성이 금융을 주도했다면 금융 위기가 없었을까'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여성 6명을 포함해 80명의 경제관료 및 감독당국 대표, 은행 경영진이 참석했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더 청렴하고 신중해 지금과 같은 위기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힌 패널이 많았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이 2일 보도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방글라데시에서 소액대출 금융기관인 그라민은행을 운영하는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는 여성이 금융 관행을 이끌었다면 심각한 위기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이 훨씬 조심스러운 편"이라면서 "여성이라면 엄청난 리스크를 떠안고 금융시스템을 무너뜨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누스 박사의 믿음 때문인지 그라민은행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대출을 더 많이 해주고 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18개월 전 금융시장의 투명성과 비은행 부문의 규제를 요구한 사람이 여성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였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메르켈 총리의 규제 요구가 과도하지 않았는데도 남성들이 그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여성인 마리 빵에스뚜 인도네시아 상무장관은 "인도네시아에는 여성이 더 신중하고 부패의 위험이 적다는 경험적 증거가 많다"고 주장했다.

역시 여성인 넬리 크뢰스 유럽연합(EU) 경쟁 담당 집행위원도 남성 호르몬이 금융시스템 붕괴를 초래한 이유 중 하나라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덜 이기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인 아나 보탱이 경영하는 스페인의 뱅코 샌탠더를 예로 들며 스페인 경제 전반이 무너졌는데도 뱅코 샌탠더는 건전성을 유지해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소개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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