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을 두고 정유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달 개인별, 사업부서별 평가 결과에 따라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차등 지급했다. 연봉제인 만큼 개별적 성과급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경기 침체로 기업마다 임금 삭감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생각지도 않던 성과급을 덤으로 받은 SK에너지 임직원들은 만면에 웃음을 짓고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선 성과급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400%가 넘는 성과급을 받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는 지난해 매출액 45조7,459억원과 영업이익 1조9,334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고 수출도 200억달러를 돌파,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연간 수출 200억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역시 지난해 비교적 좋은 실적을 거둔 에쓰오일도 성과급 지급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에쓰오일 노사는 성과급 지급을 두고 내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쓰오일도 지난해 매출 23조3억원, 영업이익 1조4,020억원, 세전순이익 6,29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적자를 본 정유사들 분위기는 푹 가라앉아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 34조4,242억원, 영업이익 9,494억원을 올렸으나, 환차손이 커 당기 순손실 832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 당기순손실을 본 것은 1980년대 초반 오일쇼크 이후 처음이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 성과급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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