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스틸러스가 미프로풋볼리그(NFL) 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경기로 남을 만한 명승부를 연출하며 2008 NFL 챔피언에 등극했다.
피츠버그는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탬파 레이먼드 제임스스타디움에서 열린 제 43회 슈퍼볼에서 종료 35초 전 극적인 재역전 터치다운을 합작해낸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와 와이드리시버 샌토니오 홈스의 활약으로 애리조나 카디널스를 27-23으로 물리치고 정상을 밟았다.
이로써 피츠버그는 1974, 75, 78, 79년과 2005년에 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댈러스 카우보이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이상 5회)를 제치고 NFL 사상 처음으로 여섯번째 왕좌에 오른 팀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피츠버그의 한국계 와이드리시버 하인스 워드(33)는 무릎 부상을 딛고 출전을 강행, 두 차례 패스 리시빙으로 43야드를 전진하며 3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봤다.
영화에나 등장할 만한 승부가 현실로 펼쳐진 경기였다. 피츠버그는 3쿼터 종료까지 강력한 수비력을 과시하며 20-7로 앞서 무난히 우승을 차지하는 듯 했다. 애리조나는 7-10으로 추격해 들어간 2쿼터 종료 직전 상대 엔드라인 선상에서 쿼터백 커트 워너의 패스가 가로채기를 당하며 제임스 해리슨에게 100야드 리턴 터치다운을 허용했고 3쿼터에서도 득점을 올리지 못해 허무하게 무너지는 듯 했다.
그러나 애리조나는 경기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4-20으로 뒤진 종료 2분 58초를 남기고 세이프티(수비시 상대를 엔드존까지 밀어 넣는 것)로 2점을 추가했고 21초 후 피츠 제럴드의 터치다운으로 23-20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종료 2분 30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에 나선 피츠버그는 로슬리스버거와 홈스가 네 차례 패스 플레이 성공으로 73야드를 전진한데 힘입어 3시간 30여분에 걸친 명승부의 대단원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슈퍼볼 MVP의 영예는 엔드존에 발 끝을 걸친 채 패스를 잡아내며 결승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는 등 131야드 패스 리시빙으로 대역전극을 주도한 홈스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10월 마리화나 소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후 "최선을 다해 우승을 차지하는데 집중하겠다"고 사과 성명을 발표했던 홈스는 슈퍼볼 MVP를 거머쥐며 완벽한 '개과천선'에 성공했다. 워드의 그늘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홈스는 고교시절 마약상으로 일한 사실을 시인했고 2006년과 2007년 폭행 혐의로 체포되는 등 NFL에서 악명이 높았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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