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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 빠져드는 한국경제/ 깊어가는 불황 터널…마음 닫는 구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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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 빠져드는 한국경제/ 깊어가는 불황 터널…마음 닫는 구직자

입력
2009.02.0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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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침체의 여파로 6년 만에 비경제활동인구의 증가폭이 경제활동인구 증가폭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규 채용이 줄면서 구직을 포기한 청년층도 급증했다.

2일 노동부의 '2008년 고용동향 주요특징'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1,525만1,000명)는 전년도보다 29만7,000명 늘어 경제활동인구 증가폭인 13만1,000명의 2.3배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마이너스 고용'이 현실화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 증가폭(3만9,000명)은 경제활동인구 증가폭(42만4,000명)의 10배를 넘어섰다.

비경제활동인구란 만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주부와 학생, 취업준비생, 구직 단념자 등 일할 의사와 능력이 없는 사람을 뜻한다.

우려되는 점은 아예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구직단념자는 지난해 2분기(평균 8,000명) 증가세로 돌아선 뒤 12월에는 증가폭이 4만3,000명으로 확대됐다.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실업자 수는 최근 5년간 가장 적은 76만9,000명에 그쳤다. 실업률도 전년도와 동일한 3.2%를 기록했다. 그러나 취업경험이 있는 실업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세를 지속하다가 12월에 전년 동월대비 5만4,000명으로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특히 이들 대부분이 실업기간 1년 미만의 일용직 임금근로자인 것으로 조사돼 갈수록 악화하는 고용 사정을 반영했다.

취업자의 경우 지난해 12월에 1만2,000명이 줄어 2003년 10월 이후 첫 감소세를 나타냈다. 마이너스 고용을 주도한 것도 임시직(9만3,000명)과 일용직(5만7,000명)이었다.

이런 흐름은 청년층(15~29세)에서 두드러진다. 대졸 신규채용이 급감하면서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구하는 대신 아예 집에서 쉬고 있는 응답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자는 전년 동월대비 5,000명 줄었으나 특별한 경제활동 없이 쉬고 있다는 사람이 3만4,000명 증가한 28만명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관계자는 "청년층의 실업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나 구직단념자 등 통계상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는 비경제활동 인구 비중이 늘어 체감 실업률은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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