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어서 보는 별 하나는/ 진정 멀-고나.// 아스름 다치랴는 눈초리와/ 금실로 잇은 듯 가깝기도 하고// 잠 살포시 깨인 한밤엔/ 창유리 붙어서 엿보노나.’(정지용 ‘별1’에서)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윤동주 ‘별헤는 밤’에서)
고대가요 ‘혜성가’로부터 정지용 윤동주 등 현대 시인들까지, 별은 시인들의 무한 칭송을 받은 시적 대상이다. 올해는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천문의 해’. 이를 기념해 국내 시인 50명이 별을 소재로 한 신작 시를 인터넷에 발표하고 시집으로 묶는다.
시인들의 신작 시가 실리는 곳은 한국천문연구원이 운영하는 ‘2009 세계 천문의 해’ 사이트(http://astronomy2009.kr). 1957년 이후에 출생한 시인 50명의 별과 우주를 소재로 한 신작시가 3월초부터 1주일에 3편 정도 이 사이트에 게재될 예정이다.
1957년은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가 발사된 해이다. 시인 서동욱(서강대 철학과 교수), 김행숙, 함민복씨 등이 시를 게재할 시인을 선정하고 있는데 김기택 나희덕 손택수 김선우 강정 김경주씨 등 30~40대의 중견시인들이 독자들을 만날 것 같다. 연재 후 6월에는 연세대 천문대 일산관측소에 시인들과 독자들을 초청해 별빛 아래서 시 낭송회도 연다.
시집 출간을 준비 중인 민음사 장은수 대표는 “우주와 별은 어떤 시인이든 한 번쯤 써봤을 만한 시제(詩題)”라며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시인들의 ‘별 시’를 통해 독자들이 우주와 별에 관심을 가지고 시심을 고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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