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뒤 자격 취득… 한화 '4강 탈환 선봉장' 특명도
[스포츠한국]
지난해 9월10일 잠실 한화-LG전.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이 탄생했다. 한화 유격수 김민재(36)가 개인통산 2,000경기에 출전하는 순간이었다. 2,000경기라면 매년 100경기 이상 20년을 뛰어야 하는 대기록. 큰 부상과 슬럼프 없이 꾸준히 선수생활을 이어 온 '철인'들만이 이룰 수 있는 값진 결실이다.
그러나 팬과 언론은 너무도 잠잠했다. 석달 전인 6월 초 이미 전준호(40ㆍ히어로즈)가 프로 최초로 2,000경기를 넘어섰기 때문이었다. 김민재의 행보는 언제나 그랬다.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을 때도, 당당하게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도 김민재는 관심의 초점에서 벗어나 있었다.
항상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던 '소리 없는 강자' 김민재. 그가 다시 한번 조용한 반란을 꿈꾸고 있다. 김민재는 올시즌을 마치고 프로 최초로 세 번째 자유계약(FA) 선수가 된다. 지난 2002년, 2006년에 이어 삼성 양준혁과 함께 세번째 FA 자격을 취득한다.
현재 국내프로야구의 최초 FA 취득 자격은 9시즌 이상 활동한 선수로 규정돼 있다. 이후 FA 자격을 재취득 할 수 있는 기간은 4시즌. 타자의 경우 경기수의 3분의2 이상을 출전해야 한 시즌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세 번째 FA를 취득하려면 매년 84경기(전체 126경기일 경우) 이상 17년을 뛰어야 한다.
'세 번째 FA'는 꾸준함과 성실성을 입증하는 지표라고 봐도 무방하다. 김민재는 1991년 롯데에서 데뷔, 18시즌 동안 2,006경기에 출전했다. 포수와 함께 가장 힘들다는 유격수 자리를 줄곧 맡아왔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1995년부터 14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을 소화해내고 있다.
김민재는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는 올시즌 한화의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한다. 김민재가 지난해 4강에서 탈락했던 한화를 다시 가을잔치로 이끌고 30대 후반의 'FA 잔치'를 즐길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은 집중되고 있다.
허재원 기자 hooah@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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