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과세상/ 프랑스 서적 '과학과 사회' 시리즈 출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과세상/ 프랑스 서적 '과학과 사회' 시리즈 출간

입력
2009.02.03 01:17
0 0

우주에서 생명체가 존재해 지구 같은 문명을 일군 행성은 몇 개나 될까. 이런 질문의 해답을 구할 수 있는 공식이 있다. 천문학계에서 이미 정립된 '드레이크의 공식'이 바로 그것. 미국의 천문학자이자 천체물리학자인 프랭크 드레이크가 1961년 열린 외계지적생명체탐사계획(SETIㆍ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회의에서 제안한 공식은 우리의 은하에서 지구와 교신이 가능한 외계문명의 수 'N'을 구하는 것이다.

공식을 구성하는 변수는 우리의 은하 안에 있는 별의 수, 그 별들이 행성계를 갖고 있을 확률, 그 행성계 안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이 적어도 하나는 포함될 확률, 문명이 존속할 수 있는 기간 등이다. 변수를 모두 곱해 N을 구한 결과 답은 약 100만개였다.

이처럼 누구나 한 번쯤은 품었을, 막연하면서도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질문들에 대해 프랑스의 대표적 학자들이 답을 정리한 '과학과 사회' 단행본 시리즈가 번역출간됐다(알마 발행). 시리즈는 프랑스 르 포미에 출판사와 파리 과학산업관이 정례 시민강좌 식으로 운영하는 '르 콜레주 드 라 시테'(시민대학) 컨퍼런스의 주제별 발표문을 각각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시리즈는 내년까지 일단 28권이 발간될 예정이다. 그 중 이번에 1차로 <성의 역사와 아이를 가지고 싶은 욕망> <외계 생명체를 찾아서> <우리의 기억은 왜 그토록 불안정할까> 3권이 나왔다.

주제의 범위는 매우 넓다. <성의 역사와 아이를 가지고 싶은 욕망> 은 성에 관한 사회적 담론을 정리한 것이고, <외계 생명체를 찾아서> 는 외계 생명체에 관한 과학적 연구의 현주소를 소개한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나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처럼 다분히 철학적 숙고가 필요해 보이는 주제가 있는가 하면, <미래의 컴퓨터> 나 <최초의 장례> 처럼 응용과학이나 역사와 관련된 주제도 눈에 띈다.

하지만 이 모든 주제에 대한 담론은 단일 학문의 영역을 넘어 복합적인 관점으로 제시된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융합하는 지식통합적인 담론들이 종합적으로 소개되는 식이다. 일례로 <성의 역사와…> 에선 의사, 법학자, 정신분석학자, 인류학자, 역사학자들이 나서서 각각의 관점에서 논의를 펼치고 있다.

파리 제5대학 고등연구실험학교 연구실장인 프란시스 위스타슈 박사가 집필한 <우리의 기억은 왜 그토록 불안정할까> 는 기억의 본질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알츠하이머병과 코사코프증후군(만성알코올 중독에 따른 기억장애)을 연구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인지기능인 기억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형되고 잊혀지는지에 대해 신경심리학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시리즈의 각 권은 200쪽 내외의 부담없는 분량이다. 알마 편집자 전상희씨는 "일반 성인과 대학생 등 인문독자를 겨냥한 시리즈"라며 "부담이 없으면서도 주요 쟁점에 관한 통합적 지식을 깊이있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인철 기자 icjang@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