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프링캠프 방문 전격 만남… 덕담 나누며 '뜨거운 포옹' 나눠
[스포츠한국] 야구 하나로 전국민에게 이름 석자를 각인 시킨 박찬호(36ㆍ필라델피아)와 이승엽(33ㆍ요미우리). 두 ‘야구 영웅’이 1일 일본 미야자키의 조용한 바닷가 마을 아오시마에서 만났다.
둘은 각각 미국과 일본에서의 활약뿐 아니라 각종 국제대회에서 호흡을 맞추며 국위 선양에 앞장서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교롭게도 나란히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대표팀이 아니고선 좀처럼 마주치기 힘든 둘이 얼굴을 맞댄 장소는 요미우리의 스프링캠프가 열린 선마린 스타디움. 훈련을 마친 이승엽은 구장 내 선수단 미팅룸에서 박찬호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지난달 14일부터 두산의 전지훈련지인 미야자키 사이토시에서 몸을 만들다 이날 오후 늦게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던 박찬호가 “그래도 후배 얼굴을 한 번은 보고 가야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이뤄진 ‘전격 만남’이었다.
1년여 만에 만난 둘은 좀처럼 떨어지기 싫은 듯 오랫동안 얘기를 나눴다. 미팅룸 밖에서는 일본 취재진이 이승엽의 인터뷰를 위해 진을 치고 있었지만, 둘은 30여분이 지나서야 어깨동무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올시즌 선발투수로서, 그리고 중심타자로서 명예 회복을 벼르는 둘은 서로의 선전을 기원하는 한편 가족의 안부를 묻는 등 개인적인 얘기를 주고받았다.
공항으로 향하는 박찬호를 위해 주차장까지 배웅 나온 이승엽은 “(박)찬호 형의 몸무게가 나랑 똑 같은 94㎏”이라면서 “TV로 올시즌 활약상을 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박찬호 또한 “네가 여기(요미우리) 4번 타자니까 ‘라이언 킹’이다”며 이승엽의 어깨를 두드린 뒤 취재진을 향해 “우리 승엽이 삼진 당한다고 나쁘게 쓰지 마세요”라고 당부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승엽을 끌어안은 채 한참을 놔주지 않던 박찬호는 승합차에 올라타서도 우렁찬 목소리로 한마디를 덧붙였다. “승짱, 감바떼(파이팅)!”
미야자키(일본)=양준호 기자 pire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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