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과세상/ '위기 그리고 그 이후' "세계 경제 위기, 大재앙의 마지막 경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과세상/ '위기 그리고 그 이후' "세계 경제 위기, 大재앙의 마지막 경고"

입력
2009.02.03 01:17
0 0

/자크 아탈리 지음ㆍ양영란 옮김/위즈덤하우스 발행ㆍ200쪽ㆍ1만2,000원

"도대체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서문의 시작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65ㆍ사진)도 현재의 세계적인 경제위기 앞에서는 말문이 막히고 본다. 대공황 이후 80년 만에 겪는 바닥 국면의 참된 의미를 찾아 나서는 심정이기도 하다.

지난해 4월 <미래의 물결> (위즈덤하우스 발행) 국내 출간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아탈리의 책이다. 그는 "이번 위기는 모두에게 구원의 기회이며, 혼돈스러운 세계화가 촉발할 수 있는 재앙 전의 마지막 경고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환기시킨다.

미국식 자본주의가 맹공의 대상이다.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담보 대출상품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으로 촉발된 미국의 금융위기에 이어 은행 파산–기업 도산–국가 부도–세계적 불황의 순으로 이어진 재앙은 '효율적 법치에 의한 금융시장의 균형 회복'으로 치유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보 선점자'들의 독주를 막아 정보가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배되도록 관리ㆍ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의 확보가 현실적인 최우선 과제라고 그는 주장한다.

아탈리는 시장만이 독주해 나가는 절름발이식 세계화가 아닌, 온전한 의미에서의 지구촌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민주주의 권력을 통해서 시장의 권력을 재조정하자"(151쪽)며 미국의 독주에서 비롯된 성장통이 치유되려면 그같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는 먼저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세계적 차원에서 안정적인 수요가 확보돼야 한다고 권고한다. 또 세계적으로 구속력을 갖는 최저임금 제도와 법치주의에 기반한 시장 마련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할 때 이번 위기는 한 걸음 전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아탈리가 제시하는 미래는 복잡다단한 세계다. 그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달로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직접 혹은 중개인을 통해 금융시장에 진입하게 될 것(171쪽)"이라며 "향후 20년 안에 새로운 형태의 정보 선점자들에 의해 매우 특별하고 새로운 금융 체계가 도래, 새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내다본다.

전작 <미래의 물결> 에서 그가 주장했던 민주주의 이상의 구현, 시장 독주의 세계화를 벗어난 지구촌 실현 등의 내용이 보다 구체화된 셈이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