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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포스코 차기회장 내정자는…쇳물 현장서 35년 뛴 '철강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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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포스코 차기회장 내정자는…쇳물 현장서 35년 뛴 '철강맨'

입력
2009.02.03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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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포스코 차기 회장에 내정된 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은 30년 넘게 포스코에 몸담은 정통 철강 엔지니어다. 1948년 수원 태생으로 서울사대부고와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1975년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한 그는 '철강맨'답게 포스코 생활의 대부분을 쇳물 생산 라인에서 보냈다.

제강기술과장, 제강부장, 제철소 부소장과 제철소장에 이어 포항과 광양제철소를 총괄하는 생산기술 부문장(COO)을 역임했다. 엔지니어 출신임에도 부장과 상무 시절 국제철강협회가 있는 유럽연합(EU)의 사무소장을 지내 포스코 최고경영자로서 필요한 글로벌 마인드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생산기술 부문장 시절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구축, 일본과 중국 등 8개국 13개사와 다양한 기술 교류를 이끌어냈다.

정 내정자는 2004년 광양제철소장 시절부터 6시그마 등 혁신활동을 생산현장에 확대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고부가가치 전략제품의 생산기반 마련을 통해 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게 내부 평가다. 특히 포스코가 자랑하는 친환경 쇳물 생산 공법인 파이넥스(FINEX) 설비를 상용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5월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파이넥스 기술은 철광석이나 유연탄 등 원료를 별도 공장에서 사전 가공해 사용하는 기존 용광로 공법과 달리, 일반 철광석과 석탄을 바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친환경 공법이다.

정 내정자는 친화력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이구택 회장과 임원들을 대상으로 차기 회장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결과, 엔지니어 출신이어서 다소 무뚝뚝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친화력이 돋보였다고 한다. 정 사장은 한 달에 5~10권의 책을 읽는 독서광으로, 역사와 과학에 조예가 깊다는 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그는 이런 능력을 인정 받아 그간 이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으로 거론돼 왔다. 정 내정자는 2007년 2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겸 생산기술 부문장으로 맡았고, 작년 11월부터는 포스코 상임이사직을 유지한 채 계열사인 포스코건설 대표이사를 겸임해왔다. 산업연구원 김주한 박사는 "회사 안팎의 신망이 두터운 내부 전문가로서 포스코가 그간 유지해온 시스템에 기초해 잘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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