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여대생 납치 살해범 강모(38)씨의 추가 범죄 증거가 29일 확보됨에 따라 경기 서남부 지역의 여성 연쇄 실종 및 피살 사건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2006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군포, 화성, 수원, 안산 등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여성 연쇄 실종사건 대부분이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에 위치한 강씨의 축사 인근에서 일어난 점에 주목, 축사 일대에 대해 집중 수색을 벌여왔다.
경찰에 따르면 군포 여대생 A씨와 경기 서남부 연쇄 실종 및 피살 사건 등 6건 모두 강씨의 축사를 중심으로 반경 10km 안에서 일어났다. 지난해 11월 실종된 주부 김모(48)씨가 남편과 마지막으로 통화를 한 뒤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권선구 당수동 수인산업도로 버스정류장은 강씨의 축사에서 불과 1.5km 정도 떨어져 있다. 2007년 1월 여대생 연모(당시 20세)씨가 사라졌던 권선구 금곡동 버스정류장과의 거리도 1.2km 정도다. 2006년 12월 수원 화서동에서 실종된 노래방 도우미 박모(당시 37세)씨의 시신이 발견된 안산시 사사동 야산과는 1.6km, 군포 여대생 A씨가 살해된 뒤 매장된 화성시 매송면 원리의 논과는 4.7km 정도의 거리다.
범행 수법이 흡사한 것도 경찰이 강씨를 경기 서남부 연쇄 납치, 피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하는 이유다. 여대생 A씨와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씨 모두 스타킹으로 목이 졸려 살해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강씨가 주부 김씨 외에도 축사에서 불과 1.2km 떨어진 곳에서 실종된 여대생 연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집중 추궁했으나, 강씨가 범행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추가 범행이 밝혀질 경우 종신형 이상을 받게 될 것이 뻔하다고 판단한 강씨가 먼저 입을 열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자백을 유도하기 위해 이날 경찰청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와 경기청 범죄분석팀, 케어(심리상담)팀을 새로 투입했다.
프로파일러는 범죄 현장의 흔적이나 범행 양태, 피해자 정보 등으로 범인을 추정하는 역할을 맡지만 범인에 대한 심리분석이 능해 범인 검거 후 자백 유도에도 투입되고 있다. 이날 투입된 범죄심리분석관 권일용(46) 경위는 국내 1호 프로파일러로, 서울 서남부 연쇄살인범 정남규, 혜진ㆍ예슬양 유괴살해범 정성현의 자백을 유도해 내기도 했다.
수사본부는 이날도 2개 중대를 동원해 당수동 강씨의 축사 일대를 수색하는 한편, 경기 서남부 연쇄 실종 사건 범인의 예상 이동경로 주변 CCTV와 당시 강씨의 휴대폰 통화 내역에 대한 대조 작업을 계속했다.
경찰은 또 강씨가 2005년 화재로 4억8,000만원을 받은 것 외에 1999~2005년 트럭과 점포 화재 등으로 4차례에 걸쳐 보험금 1억8,000만원을 더 타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다음달 2일 강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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