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준(62) 신임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 회장이 '한국 복싱 명가 부활'을 선언하며 힘찬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유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정기 대의원 총회에서 재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제 19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문성길이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1985년 리노 세계선수권에 대표팀 단장으로 참석했고 연맹 기획이사와 전무이사를 역임하는 등 80년대 한국 복싱 황금기의 중심에 있었던 유 회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아마 복싱에 새 바람을 불어 넣겠다며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연맹 재정 확충을 위해 사재 6억원을 출연한 유 회장의 최대 목표는 '스타 플레이어' 배출이다. 국민들의 관심을 되찾고 저변을 늘리기 위해서는 수영의 박태환, 배드민턴의 이용대 같은 '국민 스타'가 필요하다는 게 유 회장의 지론이다.
유 회장은 스타 배출을 위해서는 대표팀을 전략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유 회장은 "가능성이 있는 4,5개 체급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잃어버린 금맥을 되찾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 회장은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들 중 한두 명을 제외하고 대표선수의 얼굴이 모두 바뀔 것이다. 대표팀 감독도 젊은 지도자를 대상으로 물색하고 있다"며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유 회장은 대표팀 경기력 강화를 위해 대학팀에 대한 지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복싱 전성기 시절 메달리스트들이 모두 대학에서 나왔는데 현재 대학 복싱의 저변이 매우 취약해졌다. 고교 선수들이 졸업하고 갈 곳이 없어 글러브를 벗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 복싱의 저변을 두텁게 하기 위해 연맹의 지원을 늘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오는 6일 대의원회의에서 대표팀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하고 3월 2차 국가대표 선발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금맥 찾기에 나선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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