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기축년 첫 승 사냥에 나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두바이 알막쿰스타디움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2009년 첫 A매치를 치른다.
2월 11일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4차전을 대비한 '스파링'으로 결과보다 내용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경기지만 새해 첫 A매치라는 점에서 승리에 대한 기대가 적지않다.
허 감독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이란 현지에서 합류할 '해외파'를 제외한 베스트 멤버를 출전시킬 전망이다. 30일 두바이에 도착한 허 감독은 "시리아는 이란과 비슷한 스타일의 팀이다. 이것저것 실험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시리아와의 친선경기를 이란전에 대비한 '맞춤형 모의고사'로 삼을 계획임을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 싸움이다. 최근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서 4골을 폭발시킨 이근호(대구)가 투 스트라이커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정조국(서울)과 정성훈(부산)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 중 시리아전에 선발 출전하는 이가 이란과의 일전에서 이근호와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정성훈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 예선전에 잇달아 선발 출전, 이근호와 투 스트라이커로 호흡을 맞췄다. 제공권 장악과 좋은 위치 선정으로 '연승의 숨은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이다. 정성훈은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치른 연습 경기에서도 골 맛을 보지 못했다.
반면 잇단 부상으로 '허정무호'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정조국은 제주도 연습 경기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득점포 조율을 마쳤다. 이란 수비수들이 힘과 체격 조건이 좋은 반면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점에서 스피드와 순발력이 뛰어난 정조국이 이근호의 파트너로 선택될 가능성이 있다.
이란전 선발 출전이 예상되는 미드필더 기성용, 이청용(이상 서울)과 소속팀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다는 것도 정조국의 강점이다.
측면 라인에 어떤 조합을 선보일지도 관심있게 지켜볼 만하다. 박지성, 이영표 등 대표팀에서 측면의 공격과 수비를 책임졌던 '해외파'들의 팀 합류가 늦어져 이들의 대안을 강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염기훈(울산), 김치우(서울), 최효진(포항)이 해외파들의 공백을 메울 일감으로 평가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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