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세계 1위ㆍ스페인)이 '황제' 로저 페더러(2위ㆍ스위스)와 호주오픈 정상을 다투게 됐다.
나달은 30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15위ㆍ스페인)와 5시간14분의 풀세트 대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6-7 6-4 7-6 6-7 6-4)로 이기고 짜릿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나달은 생애 처음으로 호주오픈 결승에 오르면서 '숙적' 페더러와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됐다. 나달은 페더러와 상대 전적에서 12승6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랜드슬램 대회로는 통산 6번째 맞대결. 앞선 다섯 번의 대결에서는 4승1패로 나달이 앞서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7월7일 윔블던 결승에서 만나 무려 4시간48분의 혈투 끝에 나달이 3-2로 승리했다. 나달은 세계랭킹 1위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이고, 윔블던 6년 연속 정상이 좌절됐던 페더러는 설욕을 벼르고 있다. 페더러가 이기면 피트 샘프러스(미국)가 보유한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14회)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나달의 결승행은 천신만고 끝에 이뤄졌다. 지금까지 베르다스코를 상대로 여섯 번 만나 단 한 세트만 내주며 6전 전승을 거뒀던 나달은 1세트부터 내주며 고전했다. 나달은 5-4로 앞선 2세트에서 베르다스코의 서브게임을 극적으로 잡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내친 김에 3세트까지 따냈지만 4세트 승리는 다시 베르다스코의 몫이었다.
현지시간으로 새벽 1시를 넘긴 두 선수의 접전은 마지막 5세트에서 막을 내렸다. 5세트 역시 4-4 동점으로 팽팽하게 이어졌지만 9번째 경기에서 나달이 자신의 서브게임을 따 내면서 5-4로 균형을 깼고, 베르다스코의 더블 폴트 실수에 힘입어 진땀 나는 승부를 마무리했다.
한편 여자 단식에서는 서리나 윌리엄스(미국ㆍ2위)와 디나라 사피나(러이사ㆍ3위)가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서리나 윌리엄스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 통산 4번째 호주오픈 우승이자, 9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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