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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을 넘어] 박현준 "임창용처럼 최강 마무리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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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을 넘어] 박현준 "임창용처럼 최강 마무리 되고파"

입력
2009.02.03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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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선배의 역동적인 투구자세가 좋다. 창용이 형처럼 멋진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다."

SK 김성근 감독에게서 합격점을 받은 유일한 신인투수 박현준(23). 그는 야쿠르트 임창용(33)을 자신의 우상이자 넘어야 할 대상으로 지목했다. 시속 147㎞까지 찍히는 강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 박현준은 지난 24일 일본 고지에서 열린 SK 청백전에서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 제2의 임창용이란 평가를 받았다.

전주가 고향인 박현준은 어린시절 임창용이 해태 유니폼을 입고 강속구를 뿌리는 걸 보며 자랐다. 임창용을 닮고 싶어서 전주고와 경희대 시절 임창용의 등번호 37번을 고집했다. 전주고 2학년 때 투구자세를 언더핸드로 바꾼 박현준은 SK에서는 LG에서 이적한 이승호에게 밀려 17번을 받았다.

경희대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던 박현준은 완투 능력을 갖췄지만 제2의 임창용답게 마무리로 뛰길 원한다. 김 감독은 "신인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1군에 합류할 실력을 갖췄다"면서 "지난달 무릎 수술을 받은 윤길현을 대신할 불펜의 핵심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박현준은 사이드암으로는 보기 드물게 포크볼까지 던진다. 잠수함 투수들은 좌타자에 약한 게 일반적이지만 포크볼을 갖춘 박현준은 오히려 좌타자에게 강하다.

김 감독은 "변화구 구사는 임창용의 신인 때보다 훨씬 낫다"며 즉시 전력감이란 평가를 내렸다. 박현준은 "포크볼이나 커브, 슬라이더를 언제든 스크라이크로 던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감독은 해태 2군 사령탑이었던 95년 임창용을 지도했다. 박현준은 '우상의 은사'로부터 야구를 다시 배우는 셈이다. 박현준은 "외동아들인 날 키우느라 아버지께서 고생이 많으셨다"면서 "아버지께서 신인왕이 되라고 하시니 10승 정도는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상준기자 j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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