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한국축구의 도약기를 이끌었던 '정몽준 시대'가 막을 내렸다.
정몽준(58) 전 대한축구협회장은 1993년 임기를 시작한 후 4차례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2일 조중연 신임 회장에게 바통을 넘기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오랫동안 머물면서 희로애락을 겪었던 자리라 정 전 회장은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눈물이 나지 않는다면 오히려 비정상일 것"이라고 다소 섭섭한 심정을 표현했다.
한국축구는 정 전 회장이 이끈 지난 16년간 양과 질적인 부분 모두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2002년 월드컵 유치에 뒤늦게 뛰어들어 한일월드컵을 유치한 뒤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그리고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기적 같은 4강 신화를 이뤄내며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했다. 2007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17세 이하)을 개최해 인프라 구축을 튼튼히 했다.
그리고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이라는 큰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올림픽 축구에서는 아쉬운 대목도 있었다. 6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이뤘음에도 정 전 회장은 "2004년 아테네 대회 8강전에서 파라과이를 물리쳤다면 결승 진출도 가능했다.
박지성과 이영표 차출을 위해 더 힘써야 했는데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여자축구 역시 지난해 청소년대표팀(17세 이하)이 FIFA월드컵 8강에 진출하는 결실을 얻었다.
각급 대표팀의 실력 향상에 기여한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도 2001년에 완공돼 월드컵 4강 신화의 요람이 됐다. 그리고 천안과 창원, 목포에도 축구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축구 저변도 확대 됐다. 93년 452개였던 협회 등록팀은 지난해 718개로 늘었고, 등록 선수도 약 1만명에서 2만2,000명으로 배 이상 불었다. 6개였던 프로팀도 15개로 늘어났다. 재정 자립에도 성공했다. 92년 협회 한 해 예산이 35억원이었지만 지금은 700억원에 달하는 거대 조직으로 성장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