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한번 더 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취임식 날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실수로 선서문 순서를 뒤바꿔 읽은 것을 그대로 따라 읽은 오바마 대통령이 21일 백악관에서 취임 선서를 다시 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맵룸에서 로버츠 대법원장의 주관으로 취임 선서를 다시 했는데 이번에는 취임식장의 관객 대신 출입 기자들이 역사의 증인으로 이 장면을 지켜봤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체면 손상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취임 선서를 한 것은 대통령으로서 헌법 준수의 모범을 보이고 위헌 시비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미국은 대통령 선서문을 연방헌법에 명시하고 있는데 취임식 날 오바마 대통령이 어순을 바꿔 선서하자 일부에서 오바마가 헌법을 위반했다며 위헌 주장을 제기했다.
그레그 크레이그 백악관 법률고문은 "취임식 날 대통령 선서가 효과적으로 이뤄졌지만 선서문이 헌법에 명시돼 있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야 했다"며 "로버츠 대법원장이 두 번째 선서는 아주 신중하게 주관했다"고 말했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취임식에서 선서문을 선창하면서 '대통령직을 수행하고'라는 구절 앞에 나와야 하는 '성실히'라는 단어를 순서를 바꿔 잘못 읽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로버츠 대법원장의 실수를 알아차리고 잠시 머뭇거렸지만 그대로 따라 읽었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취임식 뒤 열린 오찬에서 자신의 실수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과했고 오바마는 악수를 청하며 양해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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