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 치료에 쓰이는 레블란 PDT(Photodynamic Therapyㆍ광역동 치료)가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레블란 PDT는 빛에 노출되면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레블란이라는 광감작(光感作) 물질을 투여해 병든 조직에 달라붙게 한 뒤, 빛을 쪼여 조직을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감작은 생물체에 어떤 항원을 넣어 그 항원에 민감한 상태로 만드는 것을 가리킨다. 레블란 PDT는 199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 받은 광과민성 각화증 치료제다.
최근 국내 주요 병원에서 시술되고 있는 이 치료법은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균과 피지샘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여드름을 치료함으로써 기존 치료법의 불편함과 부작용을 해소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지함피부과, 고운세상피부과, 클라리파피부과, 리더스피부과 등에서 이 시술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의 경우 지난 1년간 여드름 환자 114명에게 레블란 PDT를 시술한 결과 2차례 시술 받은 환자 가운데 79%, 3번 시술 받은 환자에서는 89%가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여드름균은 특정 햇빛 파장(415㎚)에 노출되면 포피린이라는 물질을 만드는데, 이 물질이 도리어 여드름균과 피지선을 파괴한다. 따라서 햇빛에 노출되면 여드름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레블란 PDT는 이런 원리에 착안, 여드름 부위에 집중적으로 흡수되는 약물(5-ALA 성분)을 피부에 발라 광선을 쬐어 여드름균과 피지선을 파괴한다.
치료는 레블란을 피부에 바르고 1시간 정도 기다렸다 광선을 15분 정도 쬐면 끝난다. 다만 색소 침착이 생길 수 있으므로 48시간 동안 햇빛을 피해야 한다.
레블란 제조사인 미국 DUSA가 2002년 243명의 여드름 환자를 대상으로 레블란 PDT를 임상시험한 결과 레블란 PDT군은 77%가 개선된 반면, 대조군은 18%만 치료 효과가 있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현주 원장은 "레블란 PDT 치료는 여드름의 근본 원인인 여드름균과 피지선을 파괴하므로 한 번만 치료하면 효과가 3~6개월 지속되고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피부과 서대헌 교수는 "고름이 나오거나 5㎜ 이상 딱딱한 결절이 있는 중증 여드름 환자는 레블란 PDT보다는 먹는 약이 낫다"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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