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세나 토정비결을 보는 점(店) 집이 최근 2년 새 1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전화번호부(대표 이택상)에 따르면 2009년판 전화번호부 상호편에 수록된 점집을 조사한 결과, 2007년에 비해 10% 늘어난 2,237개소에 달했다. 불황과 청년실업 등이 겹치면서 자신과 가족의 불안한 미래를 점쳐 보려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 점집 증가의 이유로 분석됐다.
점집 상호 중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00철학'(1,503개소)이었으며, '00보살'(542개소) '00도사'(357개소)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운명'(173개소) '역학'(142개소) '역술'(106개소)도 비교적 많이 사용됐다.
그러나 '선녀'(89개소) '장군'(71개소) '동자'(47개소) '처녀'(38개소) '천왕'(26개소) '총각'(24개소) 등 신내림의 의미를 담은 상호는 빈도수가 적었다. 점을 보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상호도 보다 현실적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미래 문제연구소' '라이프컨설팅' 등 학술적인 상호명과 '길을 묻는 그대에게' '지혜로운 벗 은행나무' 등 젊은층을 겨냥해 감성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상호명도 눈길을 끌었다.
전국 16개 광역지자체 중 점집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286개소)이었고, 이어 경기(269개소) 부산(221개소) 경남(202개소) 경북(171개소)이 뒤를 이었다.
서울의 경우 종로구(31개소) 중구(28개소) 강남구(26개소) 서초구(24개소) 순이었다. 반면 1980년대 미아리 점성촌으로 명성을 떨치며 약 100여 곳의 점집이 밀집돼 있었던 성북구는 현재 18개소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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