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사랑운동처럼 출향인들이 고향을 도울 수 있는 길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박계동(57) 국회 사무총장이 22일 한국일보와 국민은행이 '내 고장 사랑운동'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내 고장 사랑카드'에 가입했다. 박 총장은 "그 동안 고향 특산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고향에 보탬을 드리고자 했다"며 "생활 속에서 보다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그의 고향은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경남 산청군. 박 총장은 "산청군 인구가 현재 3만4,000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과거 선비의 고장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었는데 도시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땅값도 떨어지면서 인구가 급격히 줄었다"고 말했다. 또 "인간에게 고향은 정신적 근거인데 현대인들이 고향을 잊고 사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도 "서울에서 열리는 산청군 향우회에 2,000~3,000명이 참석하는 걸 보면 다들 마음에 고향을 간직하고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여섯 살 때 가족과 함께 산청을 떠나 주로 서울에서 생활했다. 그래서 고향에 대해 남은 기억이 없을 법도 한데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 이유로 할아버지인 박헌봉(1907~1977) 옹을 꼽았다. 일제 때 한학을 공부하면서 전국 각지의 소리를 채록, 국악의 보존과 발전에 앞장선 분이다. 고향 뿐만 아니라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기고 보존해야 한다는 교훈을 할아버지로부터 배웠다고 한다.
그는 "우리사회가 지역, 이념, 빈부격차 등으로 분열돼 있다"면서 "내 고장 사랑운동이 도농협력을 통해 이런 갈등들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국회 사무처 직원들도 적극적인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무처 관계자는 "많은 직원들이 내 고장 사랑운동 취지에 공감,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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