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27일 '믿음(자신감)의 여행(信心之旅)'을 떠났다.
이날 스위스에 도착한 원 총리는 2월 2일까지 독일, 스페인, 영국 등 4개국을 돌고 다보스포럼과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를 찾을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자신감과 믿음을 얻는 여행이라고 의미를 부여할 정도로 이번 여행에 큰 무게를 두고 있다.
원 총리가 EU 지도국인 독일, 스페인, 영국 등을 잇따라 찾는 것은 중국 최대 무역 파트너인 EU와의 교역을 최대한 끌어올려 중국 경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대외무역의 추락을 최대한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스위스 방문 기간 중 참석하는 다보스 포럼에서는 개혁과 개방을 지속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과시한 뒤 보호무역주의의 배제와 금융위기에 대한 경제 강국의 공동보조를 강조할 계획이다. 중국의 지도자들은 설 연휴기간 동안 중국을 비우지 않는 것이 관례인데 원 총리가 이것을 깨고 유럽 순방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큰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순방의 또 다른 목적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등과 만나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과정에서 빚어진 서먹해진 관계를 복원하는 것이다.
성화 봉송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어난 뒤 유럽 각국 정상들은 올림픽 개막식에 불참했으며 지난해 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티베트 망명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접견한 뒤에는 원 총리가 EU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등 양측은 그 동안 껄끄러운 관계를 보여왔다. 원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중국과 EU의 협력이 상생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EU 측에 투자 유인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원 총리는 그러나 이번 순방에서 프랑스는 제외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접견에 대한 중국의 앙금이 아직 가시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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