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미온적인 태도와 팔레스타인 정치 세력들의 갈등 때문에 가자지구 복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 재건 작업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이스라엘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데다 하마스, 파타 등 팔레스타인 양대 정치세력이 복구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가자지구는 물자 수입을 이스라엘에 의존하고 있어 이스라엘의 협조가 없으면 재건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NYT는 "그러나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 반입되는 전기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재건축 사업도 개별적으로 승인을 받으라고 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태도는 재건작업으로 자칫 하마스가 전쟁 이전보다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도 가자 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하마스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복구 사업을 지연시키는 또 다른 변수는 하마스와 파타의 갈등.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는 하마스와 파타가 향후 가자지구 통치권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가자 재건을 둘러싸고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마스쿠스에 은신중인 칼리드 미샤알 하마스 정치국 위원장은 "부패한 파타가 아니라 정통성을 지니니 하마스에게 가자 재건에 필요한 자금이 전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파타 계열인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보좌관 야세르 압둘 라보는 "하마스가 가자 주민을 위한 국제사회의 구호물품을 훔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유럽연합이 가자 재건과 주민 구호를 위해 26일 3,200만유로를 긴급 지원키로 한데 이어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재건 자금 모금을 위한 국제회의가 다음달 중순 이집트에서 개최되는 등 국제사회의 지원 움직임은 활발한 편이라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하마스도 가자지구 1차 복구비로 3,500만~4,000만달러를 책정해 놓은 상태다.
한편 하마스 무장세력은 휴전 9일만인 27일 가자지구 접경에 있는 이스라엘군을 기습해 이스라엘 병사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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