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항소, 서울고법에서 재판을 받던 중 해외로 도피한 정태수(85) 전 한보그룹 회장이 현재 키르기스스탄에 머물며 금광사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또 자신이 설립한 강릉 Y대학의 교비를 횡령해 도피생활 자금으로 쓴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23일 춘천지검 강릉지청에 따르면 정씨는 2007년 5월 치료를 핑계로 일본으로 출국한 뒤 카자흐스탄에 머물다 검찰이 카자흐스탄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자 지난해 3월 범죄인 인도 협정을 맺지 않은 인근 키르기스스탄의 비쉬켁으로 거처를 옮겼다.
검찰 조사 결과, 정씨는 도피 중에도 며느리인 A대학 학장 김모(41)씨를 통해 이 대학 출신 간호사 4명을 카자흐스탄으로 불러 간병을 받으면서 이들이 학교 교직원인 것처럼 꾸며 임금 4,200만원을 교비로 지급토록 했다.
정씨는 김씨에게 카자흐스탄에 해외유학생 유치를 위한 지사를 설립하게 한 후 운영비 명목으로 1억3,500만원의 교비를 횡령해 생활비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자신의 측근 송모(45)씨를 A대학 기획실장에 임명하고 지사장으로 파견하게 한 뒤 송씨를 통해 대학 운영에 관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강릉지청은 이날 정씨를 기소중지 하는 한편 며느리 김씨와 아들(45), 대학 기획실장 송모(45)씨 등을 횡령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곽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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