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재개발지구 참사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망루 농성 1년이 넘은 철거현장이 있어 주목되고 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동 어정가구단지 세입자 11명(남자 7명, 여자 4명)은 2007년 12월19일부터 2층짜리 가구점 옥상에 14m 높이의 망루를 설치하고 농성중이다. 이들은 개발사업 시행자인 중동(동진원)도시개발사업조합으로부터 3.3㎡당 20만∼30만원의 보상금을 제시 받았지만 3.3㎡당 50만원 이상의 보상금과 이주단지 조성을 요구하고 있다.
망루 농성자들은 모두 불법시위 등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며, 이들과 함께 농성을 벌이다 검거된 세입자 5명은 지난해 말 집시법, 폭행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월∼1년6월형을 선고 받고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이들은 또 용산 망루 농성을 주도한 전국철거민연합에 모두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어정가구단지 망루에는 용산 망루보다 많은 과격 시위도구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망루가 있는 건물 옥상에만 LP가스통 10여개와 골프공을 담은 쌀포대 10여개, 빈 소주병으로 가득찬 박스 20여개가 놓여 있다. 한 농성자는 "용산의 10배나 되는 시위도구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용산 망루처럼 시가지에 있지 않아 주민불편이 없고 시와 농성자간에 50여 차례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현재 공권력 투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동백택지지구 인근 어정가구단지 38만8,400여㎡에는 8,700여명이 입주하는 공동주택과 연립주택 3,089가구가 건립될 계획이며, 올해말 착공해 2011년말 완공 예정이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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