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1,000만원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연간 수백만원이 넘는 대학 등록금은 서민 가계의 주름살을 늘게하는 주범이다. 경제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정부의 학자금 대출 금리 완화, 각 대학의 등록금 동결 선언 등이 잇따르고 있지만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비싼 등록금은 여전히 부담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이럴 땐 장학금 정보에 한 번쯤 눈을 돌려 보는 것도 괜찮다. 흔히 장학금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성적 우수 장학금 외에도 각종 장학재단이 운영하는 학자금 지원사업은 국내에만 150개가 넘는다. 학술진흥재단 '학자금지원통합시스템'(scholar.krf.or.kr)에는 이들 기관이 제공하는 장학금 정보가 지급대상, 지원자격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 고교생 지역연고 장학금에 관심을
고교 재학생은 대학생에 비해 학비 부담이 덜한 편이다. 국ㆍ공립을 기준으로 수업료를 포함해 학교에 납부하는 비용이 연 100만~120만원 정도다. 보통 재학생 또는 입학예정자에게 지급되는 장학금 액수는 연 50만~100만원으로 주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해야 하거나 특수한 환경에 놓인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제도가 많다.
국가보훈처(제대군인지원센터)는 10년 이상 군복무자로 생활등급 6등급 이하(4인 가족 기준 월 295만4,000원)인 사람의 자녀에게 공납금 전액을 지원한다.
신청방법은 매년 공납금 납부 기간 전 보호자가 주소지 관할 보훈지청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기은복지재단에서 지원하는 장학금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자녀가 대상이다. 매년 70여명에게 서류심사를 거쳐 연간 5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특히 '지역연고 장학금'은 지역내 성적 우수 학생들을 추천 받아 따로 선발하기 때문에 지원자격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경기 과천시애향장학회는 과천시에 2년 이상 거주한 시민의 직계비속 가운데 예술ㆍ체육 분야에서 도 단위 이상 대회에서 3위 이상 입상한 학생에게 특기장학금을 준다. 특수목적고 재학생은 연간 286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충북 단양장학회는 단양 지역 고교생 중 입학 성적 또는 전년도 성적이 20% 이내에 드는 신입ㆍ재학생 30여명에게 납부금 전액을 지급한다.
■ 대학생 틈새 장학금을 공략하라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은 고교에 비해 종류도 다양하고 지원 금액도 훨씬 많다. 일부 장학재단은 등록금뿐 아니라 생활비 일부를 보조하는 경우도 있어 관련 정보를 숙지해 두면 도움이 된다.
신한장학재단은 국민기초생활보호대상자 및 차상위계층에 해당하는 대학입학 예정자에게 학비를 지원한다. 신청 자격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2개영역 2등급 이내이어야 하며 등록금 전액과 입학금(100만원 이내), 교재비(학기당 20만원), 학업보조비 등이 주어진다. 선발 기준을 충족하면 계속 지원도 가능하다.
고속도로 교통사고로 재해를 입은 가정의 자녀는 고속도로장학재단이 마련한 장학제도를 활용하면 좋다. 고속도로 교통사고로 사망했거나 중증장애(장애등급 3급 이상) 판정을 받은 사람(또는 자녀)은 연 200만원 범위 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대학 2~4학년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로 평균 평점이 B가 넘는 학생이 신청 대상이다. 학기당 200만원 이내에서 장학금을 지급하며 학기마다 해당 학생이 직접 신청해야 한다.
두을장학재단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소재 지정 대학과 지역 국립대 1학년 재학생 가운데 평균 학점이 3.5점(4.5 만점) 이상인 학생에게 등록금 전액과 졸업 때까지 자기계발비를 준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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