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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농구' 이긴 코치가 옷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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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농구' 이긴 코치가 옷 벗었다

입력
2009.01.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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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여론에 "사과 못한다"

[스포츠한국]

'100-0'이라는 스코어로 완승을 거뒀던 농구팀 코치가 오히려 실업자로 전락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코베넌트스쿨은 지난 14일 열린 고교 여자농구 경기에서 댈러스 아카데미를 100-0으로 완파했다. 댈러스 아카데미는 집중력이 부족하고 주의가 산만한 학생들을 모아 가르치는 학교. 여자 농구팀 역시 단 20명에 불과한 여학생 중 8명을 뽑아 근근히 구성했다.

"너무 매몰찬 경기였다"라는 비난 여론이 줄을 잇자 코베넌트스쿨은 댈러스 아카데미 측에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기독교계 사립학교인 코베넌트스쿨 측은 지난주 웹사이트를 통해 "선수들이 기독교적이지 못했으며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진지하지 못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댈러스 아카데미쪽에 용서를 구했고 텍사스 지역학교연합회(TAPPS)에도 이 명예롭지 못한 승리와 위대한 패배의 기록을 삭제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카 그라임스 코치는 댈러스 모닝뉴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나는 사과하는 것에 반대한다. 특히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한다거나 수치스러운 승리라는 데 의견을 달리한다"라며 "우리는 경기 자체에 최선을 다한 것뿐이고 100점차로 이긴 것은 상대를 동정하기보다 오히려 댈러스 아카데미라는 상대를 존중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라임스 코치는 "내가 이 글로 인해 직업을 잃게 돼도 나는 나만의 길을 갈 것"이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코베넌트스쿨의 카일 퀼 교장은 그라임스 코치를 해임했다.

허재원 기자 hooah@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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