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청와대 통일비서관으로 발탁된 정문헌(43ㆍ사진)씨는 17대 국회의원(강원 속초ㆍ고성ㆍ양양) 출신이다. 18대 총선을 앞두고 낙천해 재선의 꿈을 접어야 했지만 한때 잘 나가던 한나라당의 젊은 소장파 의원이었다.
때문에 그의 청와대 비서관 임명 소식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국회의원 출신이 1급 청와대 비서관으로 몸을 낮춰 간 경우는 유례를 찾기 힘들다. 정 신임 비서관도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헌정 이후 처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청와대에서 제의가 왔을 때) 별다른 고민 없이 '하겠다'고 했다"며 "지금까지 밥 먹고 살던 전공이 '통일'인데다 중요한 나라일인데 마다할 이유가 있느냐. 행정관이라도 하라고 했으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고려대 정외과) 시절부터 일찌감치 통일 문제에 천착해 왔고, 박사 논문도 통일을 주제로 썼다. 의원 시절 상임위도 통일외교통상위였다.
'의원에서 비서관으로 신분이 바뀌면 여러 가지가 달라질 것'이란 지적에 그는 "이 나이에 언제부터 벼슬했다고 신분을 따지겠느냐"면서도 "조직 생활 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아 적응하기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각오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작금의 꽉 막힌 남북 관계에 대해 할 말이 많겠다'고 하자 "지금 그런 말을 할 수는 없고 대통령을 잘 보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 비서관은 4선 의원을 지낸 원로정치인 정재철 한나라당 상임고문의 장남이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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