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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낙동강 다이옥산에 근본 해결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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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낙동강 다이옥산에 근본 해결책을

입력
2009.01.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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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수돗물 비상이 걸렸다. 이 지역 수돗물의 80%를 공급하는 매곡정수장 물의 1,4-다이옥산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의 먹는 물 권고 기준인 50㎍/L를 넘어섰다. 원인은 물론 낙동강 오염이다. 벌써 열흘 전부터 대구지역 왜관철교 부근에서는 기준치를 훨씬 넘는 1,4-다이옥산이 검출되고 있다.

폴리에스테르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발암물질 1,4-다이옥산은 고도의 정수시설로도 잘 걸러지지 않아 대부분 수돗물에 그대로 남아 있다. 10분 이상 끓이면 90% 이상 사라져 괜찮다지만 대구 시민들은 불안하다. 대구시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낙동강 취수를 중단하고, 제한급수를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로서는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우선은 오염원인 구미지역 섬유업체들의 다이옥산 배출을 막는 것인데, 법적 강제규정이나 배출허용기준이 없다. 방류를 일시 보류해도 기간에 한계가 있고, 차단효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는다. 농도를 낮추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강물을 늘리는 것이지만 그마저 여의치 않다. 영남지역의 가뭄이 심해 저수량이 지난해보다 37.6%나 줄었기 때문이다. 안동댐은 15일에 50만톤을 방류하고 저수량 부족으로 다시 수문을 닫았다.

그 동안 낙동강은 수질 오염사고의 단골이었다. 지난해 3월에도 김천의 코오롱유화공장 화재로 페놀이 유입돼 취수가 일시 중단됐다. 다이옥산 오염도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다. 1994년에는 벤젠 톨루엔 검출로 홍역을 치렀다. 그 때마다 관계당국은 재발 방지를 외쳤지만 말 뿐이었다.

규제를 강화하고, 감시를 늘리고, 정화시설을 보강하고, 고도의 정수시설을 갖추는 것도 물론 필요하다. 다른 지역에 물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강과 달리 낙동강이 오염에 취약한 근본적인 이유는 갈수기 유량 부족을 해결할 기반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20%에 불과한 취수율을 높이고 하천의 물량을 많게 하는 댐과 저수지 건설, 강 정비사업은 그래서 필요하다. 환경을 생각해서라도 무작정 반대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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