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치러진 버락 오마바 대통령 취임식은 선서를 주관하는 존 로버츠 대법원장의 실수로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선서 어순을 바꿔 말하고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잠시 쓰러지는 등 크고 작은 실수와 사건이 이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불과 35개 단어로 이뤄진 취임 선서의 일부 어순을 바꿔 낭독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USA투데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 대통령직을 성실히'라고 말했지만 실은'성실히 미 대통령직을'이라고 해야 맞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어순이 틀린 것을 알고 있었지만 로버츠 대법원장이 그렇게 말했기 때문에 따라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로버츠 대법원장을 말을 따라 하기 직전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침묵해 잠시 어색한 순간이 연출됐다"며 "사법부의 수장인 대법원장이 주관하는 행사임을 존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로버츠 대법원장이 취임 축하 오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자신의 실수를 사과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하버드 로스쿨 동문이지만 정치적으로는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갈려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5년 로버츠 대법원장의 인준에 상원의원으로 반대표를 던졌다.
○…에드워드 케네디(76ㆍ민주ㆍ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이날 오후 2시 30분께 국회의사당 내 조각상 홀에서 개최된 취임 축하 오찬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고 CNN이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병원측은 "단순 피로에 의한 실신으로 판명됐다"며 "케네디 의원의 상태가 양호하다"고 발표했다. 케네디 의원이 쓰러지자 오찬장에서는 혼란이 일어났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졸도를 목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소식을 전해 듣고 오찬 연설에서"그는 나의 일부이며, 우리의 기도가 그와 그의 부인 비키와 함께 있다"며 케네디 의원의 회복을 기원했다.
○…퍼스트 레이디가 된 미셸 오바마는 이날 취임식에 노란색 바탕에 엷은 꽃무늬가 새겨진 드레스와 코트 패션으로 등장했다. 옷을 디자인한 쿠바계 디자이너 이사벨 톨레도는 AP통신에 "미셸이 내가 디자인한 옷을 입고 나올 줄은 몰랐다"며 "이제 따로 광고할 필요가 없다"며 기뻐했다. 톨레도는 "노란색은 희망과 긍정을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취임식이 진행되는 20일 하루동안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유사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게이츠 장관은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워싱턴 인근 군기지에서 비상 대기에 들어갔다. 미국 법에 따르면 대통령 유고시 대통령 권한은 부통령, 하원의장, 국무장관의 순으로 이양되지만 이들이 같은 시간에 한 자리에 모이는 경우 대통령은 고위관리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할 수 있다.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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