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총리가 20일 용산 철거민 진압참사 현장 대신 4대강 정비사업을 먼저 챙긴 것을 두고 뒷말이 많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청와대 국무회의 후 헬기를 타고 남한강 유역의 충주 선도지구를 찾아 4대강 공사 예정지를 둘러봤다. 같은 시각 여야 의원들이 용산 사고현장 조사에 나섰고 정부는 부랴부랴 긴급대책회의를 열었지만 정작 한 총리는 회의를 이날 취임한 권태신 총리실장에게 맡긴 채 남한강에 가있었다. 한 총리는 당초 일정을 앞당겨 오후1시쯤 서울로 올라왔지만 이미 회의가 끝난 뒤였다.
이를 놓고 "한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의 역점 프로젝트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선후가 뒤바뀐 행보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총리는 이미 낙동강 영산강 금강 등을 모두 둘러본 터라 이날 남한강 방문으로 4대강 살리기 현장점검을 일단락 지으려 했을 법 하다. 그러나 남한강은 다음 달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당장 시급한 사안도 아니었다.
정부 안팎에서도 씁쓸한 반응이 적지 않았다.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4대강 살리기도 좋지만 당장 사람이 죽어 난리가 났는데 총리가 너무 한가하게 처신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도 "4대강에 눈 도장을 찍는 게 뭐 그리 중요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측은 "예정된 중요 일정이라 취소할 수 없었다"며 "사고대책 마련에 소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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