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세계 각국도 기대와 흥분 가득한 눈으로 버락 오바마가 제44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오바마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에서는 축하행사가 이어졌다.
오바마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는 전국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고향 마을인 인구 5,000명의 코겔로에서는 19일부터 소 두 마리를 잡아 밤새도록 잔치를 벌였고 인근 학교들은 학생들이 축제를 즐기고 오바마의 취임 장면을 TV를 통해 지켜 볼 수 있도록 휴교했다.
케냐 시민들은 특히 '자신들의 아들'이 미국의 대통령이 됐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와타무 마을에 사는 스테판 오갈로는 케냐 영자지 데일리 네이션에 "케냐가 미국을 넘겨 받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오바마가 어린 시절 4년을 보낸 인도네시아 역시 들떠 있다. 수도 자카르타 시내에서는 취임 기념식이 열렸고 오바마가 다녔던 학교의 학생들은 이 행사에서 축하 노래를 불렀다.
인도네시아인들은 오바마가 취임 100일 내에, 자신이 배리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오바마의 초등학교 급우였던 룰리 다사드는 AP통신에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낸 사람이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됐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오바마와 발음이 같아 화제가 됐던 일본 후쿠이현 오바마(小浜)시에서도 축하행사가 이어졌다. 당초 오바마시는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훌라춤 공연단'오바마걸스'를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에 파견해 공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취임식에 공식 초청을 받지 못하자 19일 지역의 한 사찰에 모여 '오바마를 위한 오바마'라는 이름의 행사를 열었다.
인구 3만2,000명의 오바마시는 민주당 경선 당시부터 오바마를 열렬하게 지지해 왔으며 오바마 단팥빵, 젓가락, 티셔츠, 넥타이 등 기념품을 만들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오바마걸스'는 취임식에 초청 받지 못한 대신, 3월 오바마의 고향인 하와이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오바마의 취임을 바라보는 전세계는 그의 취임이 경제위기 타개와 외교관계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영국 BBC방송이 전 세계 17개국 1만7,000명에게 '오바마의 취임이 자국과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를 질문한 결과 67%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가장 부정적인 곳은 일본과 러시아였다. 일본인의 48%, 러시아의 47%만이 오바마 취임이 외교관계 개선을 가져올 것이라고 답했다. 가장 긍정적으로 답한 이들은 유럽인으로 이탈리아, 독일의 경우 답변자의 80%가 낙관했다.
최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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