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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고 싶은 과학기술인] <7·끝> 박영아 한나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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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고 싶은 과학기술인] <7·끝> 박영아 한나라당 의원

입력
2009.01.2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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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유학시절 절감했던 것이 과학자에게도 중요한 건 언어라는 사실이었어요. 말과 글로 새로운 연구결과를 주고받지 못하고 일반인과 소통하지 못한다면 세계적 리더가 되는 것도, 전문인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죠."

박영아(49) 한나라당 의원이 명지대 물리학과 교수에서 국회의원으로 변신에 성공한 것은 이 같은 감각이 있어서 였을까. 지난 총선 당시 서울 서초갑에서 박근혜 의원의 측근인 이혜훈 의원과 경쟁, 공천조차 어렵다고 점쳐졌던 박 의원은 결국 송파갑에서 공천을 따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박 의원이 밝힌 비밀은 따로 없다.

공천이 가능했던 것은 "여성 과학자라는 전문성과 희소성을 높이 사준 덕분"이고, 자신이 출마를 결심한 것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당시 과학기술부의 통폐합 논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과학계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공계 출신 국회의원이 몇 안 되는 우리 국회에서 그는 "정부와 재단에 연구비를 지원받기 위한 연구계획서를 제출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를" 많은 문제의식을 갖고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연말과 연초 국회 파행 때는 자괴감도 들었지만 의원들에게 '천문의 해'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켜 지난해 12월 '2009 세계 천문의 해 지원에 관한 결의안'이 국회에서 통과했을 때는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박 의원이 임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려는 것은 중ㆍ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수학ㆍ과학 교육을 강화하는 일. "교육과정을 바꾸는 일은 관련된 이익단체들이 많아 쉽지 않고 되려 악화될 수도 있는 일이지만, 21세기 과학기술의 역할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수학과 과학을 강화해야 합니다.

현재의 교육과정은 문과생은 아예 과학 과목을 안 배워도 되고, 이과생도 많은 선택과목 중 하나여서 배울 기회가 적습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중학교에서 배운 과학교육으로 평생을 살아가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융합과 통섭의 시대에 이렇게 과학에 대한 소양이 없어서는 안되죠."

교육과학기술부와 과학창의재단이 선정한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으로 뽑힌 그는 후학들에게 "과학을 공부하든 인문학을 공부하든 집중해서 최선을 다한다면 어떤 분야로든 발전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박 의원 스스로 자신의 주장을 몸으로 입증하고 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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