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중국의 입'으로 지칭되는 외교부 대변인에 베이징대 재학 시절 싱가포르에서 열린 이사아 대학생 토론회에 출전해 최우수 토론자로 뽑혔던 마자오쉬(馬朝旭ㆍ45) 전 정책연구사(司) 사장이 새로 기용됐다.
뉴스 사이트 중국경제망과 법제만보(法制晩報) 온라인판은 19일 마 전 사장의 외교부 대변인 취임을 계기로 역대 대변인들과 관련된 갖가지 흥미로운 사실과 통계를 소개했다. 그간 대변인의 개인적 정보는 엄격히 통제돼 베일에 쌓인 부분이 많았다.
경제망과 밥제만보는 1976~1982년 대변인 역할을 한 첸지천(錢其琛) 전 외교부장과 1983년 정식 외교부 대변인 제도가 생긴 이래 직책을 맡은 23명의 신상 자료를 분석했다.
임기는 일정하지 않아 짧으면 1년 남짓에서 길 경우 7년까지로 천차만별이다. 가장 오래 재임한 대변인은 마자오쉬 전임자였던 류젠차오(劉建超) 필리핀 대사로 2002년부터 7년을 근무했다.
절대 다수의 대변인들은 경력이 완숙해진 불혹지년(不惑之年) 40에서 지천명지년(知天命之年) 50 사이에 발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연월 자료가 없는 3명을 제외한 21명 중 11명이 40대에 대변인이 됐다. 최연소 기록은 최장수 근무자이기도 한 류젠차오 대사의 37세이다. 취임 당시 제일 나이가 많았던 2명은 모두 여성으로 리진화(李金華)와 판후이쥐안(範慧娟) 전 대변인이 55세에 마이크를 잡았다.
전ㆍ현직 대변인 가운데 본적지 자료가 없는 4명을 빼면 베이징과 상하이, 허베이(河北)성 출신이 각각 3명으로 가장 많았다. 장쑤(江蘇), 산둥(山東), 저장(浙江),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은 2명 씩이었다. 1명인 충칭시 출신은 최고의 대변인 중 하나로 꼽히는 우젠민(吳建民) 외교학원 원장인데 1990~1994년에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여성은 장위 대변인을 포함해 모두 4명으로 리진화와 판후이쥐안, 장치웨(章啓月) 인도네시아 대사 등이었는데 중국의 폐쇄성 때문에 남자에 비해 국내외 매체의 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다.
장치웨 대사는 얼마 전 인터뷰에서 "대변인이라는 일은 여자에겐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가령 복장도 매번 색깔을 바꿔야 했고 헤어스타일과 화장에도 시간과 공을 들여야만 했다"고 술회했다.
출신 학교를 보면 대학 이상 교육을 받은 19명 중 11명이 외교관 산실로 유명한 베이징 외국어대학을 나왔다. 이중 3명은 다른 대학을 마친 뒤 베이징 외대에 재입학한 경우다. 해외 유학 경력자는 6명이었다.
대변인이 되려면 적어도 참찬(참사관) 정도의 직책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명이 외국 주재 대사관과 대표기구에서 발탁됐고 9명은 신문사와 국제사 등 내근부서에서 뽑혔다. 대변인은 대부분 외국 대사로 나가는 등 영전이 보장됐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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