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실물경기의 침체가 본격화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한국과 미국의 고용지표가 악화일로를 보였기 때문. 2008년 미국의 취업자수는 258만9,000명 감소해 1945년(275만명 감소) 이래 최악이었다. 특히 2008년 4분기의 비농업부문 취업자수 감소 규모는 153만1,000명으로 3분기(59만7,000명)보다 3배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 12월 미국의 실업률은 전달보다 0.4%포인트 증가(7.2%)해 93년 1월(7.3%)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자리 감소는 남 얘기만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2008년 12월 중 취업자는 2,324만5,000명으로 2007년 12월(2,325만7,000명)보다 1만2,000명(0.1%)이 줄었다. 취업자수가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신용카드 부실 여파로 내수경기가 위축된 2003년 10월(-8만6,000명) 이후 5년2개월 만이다. 더욱이 노동부에 따르면 2008년 12월 실업급여를 새로 신청한 사람은 9만3,000명으로 2007년 12월(5만5,000명)보다 84.3% 급증했다. 경기침체의 한파가 몰려오고 있음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이번 주 국내에서는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의 발표가 예정돼있지 않다. 하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미국의 주택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2008년 12월 주택착공호수가 발표된다. 중국에서는 2008년 1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의 발표가 기다리고 있다.
주요 전망기관은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가격지수(S&P/Case-Shiller지수)가 2008년 9월 현재 최고점에 비해 약 22% 하락했는데, 향후 정점대비 40%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은 전망에 기초할 때 2008년 12월 미국의 주택착공호수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주택가격 하락 등은 금융기관의 추가 부실과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고용사정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편 글로벌 경기 후퇴로 중국의 주요 수출대상국의 수요 급감이 중국의 수출 둔화로 나타나면서 2008년 11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5.4% 증가에 그쳤다. 최근 10년간 최저 수준이다. 다만 중국의 11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12월 지표(산업생산 및 소매판매)는 글로벌 경기 후퇴의 지속적인 반영여부, 중국경제의 향후 경착륙 여부를 살피는 가늠자가 될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2009년 들어 우리나라의 연초 수출 물량은 전년대비 30%나 감소했다. 만약 중국경제가 경착륙한다면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 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이는 고용과 실업의 문제가 전방위로 확산될 것이라는 공포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더욱이 대내외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단기적인 일자리 창출보다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에 대비한 장기적이고 창의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표한형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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