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파업인가. 여론의 비난에도 아랑곳 없이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19일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어 쟁의행위 발생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노사가 합의한 '1월부터 전주공장 주간2교대 시범 시행'에 회사가 적극적이지 않다는 게 이유다. 주간 2교대는 현행 10시간씩 주ㆍ야간 2교대 근무를 오전 6시30분부터 주간 8시간씩으로 줄이는 것이다.
대신 노동생산성을 높여 임금은 종전과 비슷한 수준의 월급제로 전환하기로 했지만, 경영위기 상황에서 회사측이 시행을 미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판매 부진으로 생산물량이 없는 판에 임금만 올리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차 근로자들도 이런 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현대근로자 38.8%만이 주간 2교대를 계획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86.3%가 회사가 경영위기에 처하면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하는 데 동의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울산공장 각 사업부 대표들도 14일의 확대운영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쟁의발생 결의를 대의원회의 안건으로 상정한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런 내부 여론까지 깡그리 무시한 채 또다시 자신들 이익만 생각하는 현대차노조 집행부에 대한 국민여론 역시 냉담한 것은 당연하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지적처럼 정말 "국가의 현실, 국민의 위기를 외면한 몰지각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이나 일본 자동차기업의 사례를 현대차의 21년 연속파업이라는 대기록과 대보는 것도 이젠 지겹다. 노조의 주인인 조합원들이 나서는 길밖에 없다. 생존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집행부의 독선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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