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백악관 주변 사람들의 평가는 '단순 우직하다'는 것이다. 미 공영 라디오 방송인 NPR은 인간적인 풍모에 관한한 "부시에 대한 느낌은 추락한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부시의 이런 성격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는 신앙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콕스 신문의 켄 허먼 백악관 출입기자는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국빈만찬이나 공식만찬을 거의 하지 않을 정도로 허세를 부리지 않고 단조로운 생활을 즐겼다"고 회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런 단순한 생활로 매일 밤 9시30분이면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그가 백악관을 나와 외식을 한 것은 멕시코 식당에 두번, 중국 식당에 한번 간 것 외에는 없었으며, 그것도 2003년 1월 이후에는 한번도 없었다고 허먼 기자는 전했다.
놀라울 정도로 낙천적인 성격 역시 단순한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어떤 상황도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뚝심은 낙천적인 성격이 없다면 나오기 힘들다. 지지도가 역대 최악으로 떨어져도 흔들리지 않는 비결이기도 하다. 낙천적이다 보니 어린애 같이 천진난만하고, 또 대범한 모습도 보였다.
참모들은 물론 기자, 외국정상들에까지 별명을 붙여 부르길 좋아했다. 대변인으로 데리고 있던 스콧 매클렐런이 퇴임후 자신을 신랄히 비판하는 책을 내자 "용서할 방법을 찾자, 그게 인생을 사는 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부시의 업무 스타일은 규칙적이고 질서를 중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부시는 참모들이 지각하는 것을 질색했다. 대화 도중 상대방의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리는 것도 싫어했다. 백악관 직원들이 항상 정장을 갖춰 입도록 했으며, 회의 도중 특정 문제를 반복해 논의하는 것도 효율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막았다.
신앙과 함께 부시가 고집했던 것은 또 하나는 운동이다. 일주일에 6번 이상은 반드시 운동을 하러 나갔다. 특히 산악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해 경호원들이 자전거 타는 대통령을 경호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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