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히어로즈의 새해 합동훈련이 한창인 경기 고양시 원당구장. 정문 앞 주차장의 맨 오른쪽 칸은 김시진(51) 감독의 전용 공간이다. 김 감독이 누구보다 '일찍' 출근하기도 하지만 코치나 선수들도 이 자리만큼은 늘 비워둔다.
김 감독은 지난해말 히어로즈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하면서 구단으로부터 은회색 오피러스 승용차를 제공 받았다. 쓸쓸한 야인생활을 끝내고 현장으로 돌아오면서 받은 상징적인 것인 만큼 김 감독은 지금까지 어떤 차보다 애지중지한다.
김 감독은 출퇴근 때 차에 오르기 전, 번호판을 유심히 살펴보고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새 승용차의 번호는 '1234'. 올시즌 반드시 4위 안에 들겠다는 다짐 차원에서 김 감독이 직접 택한 번호다. '잘 나갔던' 현대 시절에는 당연히 한 번도 쓴 적 없는 번호다.
히어로즈는 스토브리그 동안 공격적인 투자로 이미지를 쇄신하고 있다. 지난해 '반토막'을 냈던 연봉도 대폭 인상시켜주면서 선수단에도 충분한 동기 부여가 됐다. 창단 과정에서 머리 아픈 일만 많았던 1년 전에 비교하면 올해는 '경기력 향상'에만 몰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김 감독은 마무리훈련부터 합동훈련까지 선수들을 지휘하면서 "새해 목표는 4강 진출이다.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는 그냥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수 차례 선언했다.
김 감독은 현대 사령탑에 올랐던 2007년 전임 김재박 감독이 쓰던 휴대전화 번호를 그대로 사용했다. 평소 바꾸는 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김 감독의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올해 히어로즈 사령탑에 복귀하면서는 차량번호를 직접 골랐다. 그만큼 4강 진출에 대한 염원이 강하다는 의미다.
성환희 기자 hhsu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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