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선ㆍ후배들과 첫 혼성경기를 치른 올드스타들의 마음은 20대 같이 설???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시즌 올스타전에서 추억의 올드스타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세월이 지나 체중이 불고 예전 같은 날렵한 동작은 나오지 않았지만 정들었던 선ㆍ후배들과 함께 코트에서 호흡을 맞추며 땀을 흘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현역 올스타전에 앞서 혼성경기 9인제 이벤트로 열린 올드스타전은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이색적인 장면들이 연출돼 팬들을 즐겁게 했다. 세터 이수정이 토스를 올리고 '미남센터' 최천식이 스파이크를 날리는 것 등을 비롯해 경기 내외적으로도 재미있는 광경들이 연이어 포착됐다. '아시아의 거포'로 이름을 날린 K-스타의 강만수 전 현대자동차 감독은 후위에서 상대의 매서운 공격을 몸을 던져 걷어올리는 멋진 수비를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현역 프로팀 감독들은 양복을 벗어 던지고 코트의 '포청천'으로 변했다. 진준택 대한항공 감독과 박기원 LIG손해보험 감독이 각각 주심과 부심을 맡았고,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 등은 선심으로 나섰다. 배구계에서 '대선배'로 통하는 진 감독과 박 감독은 올드스타들의 거친 항의에 노련하게 대처하며 경기를 이끌고 갔다.
진 감독은 K-스타에서 번호판을 들지 않고 예고 없이 선수교체를 하려하자 "준비가 안됐다"며 선수교체를 거부했다. 선심 역시 작전 시간이 끝나고 선수들이 미리 코트에 입장하자 "룰을 지켜달라"고 당부하며 줄을 세웠다.
하지만 올드스타전에서도 판정시비가 발생했다. 강 전 감독은 심판 판정이 몇 차례 K-스타팀에 불리하게 작용되자 "심판이 엉터리다. 바꿔달라"고 주장해 경기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또 프로팀 경기처럼 비디오판독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기는 강만수, 최천식 등이 속한 K-스타팀이 21-20으로 이겼다.
강 전 감독은 "마음은 항상 20대인데 점프를 해보니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여자 올드스타들은 현역으로 뛰어도 될 만큼 몸 관리를 잘한 것 같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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