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구단 주장의 특징
[스포츠한국]
주장은 라커룸의 감독으로도 통한다. 그라운드에서 선수단 지휘권은 감독이 갖고 있지만, 선수들만의 공간인 라커룸에서는 주장의 권위가 우선이다.
단순히 권위만으로 주장 노릇을 하던 시대는 지났다. 지나친 권위는 오히려 독이다. 시대가 변했든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먹힌다.
지난주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두산이 내야수 김동주(33)를 주장으로 선임하면서 올해 8개 구단의 주장이 모두 결정됐다. 김동주 등 5명은 유임됐지만 삼성 박진만(33), KIA 김상훈(32), LG 조인성(34)은 새롭게 완장을 찼다. 주장의 '보이지 않는' 역할에 따라 팀 분위기가 결정되고, 나아가 팀 성적표까지 달라질 수 있다.
▲최고령 그리고 홍일점-김원형
SK 주장 김원형(37)은 두 가지 면에서 홍일점이다. 김원형은 8개 구단 주장 중 유일하게 투수다. 매일 출전하는 야수와 달리 투수는 띄엄띄엄 등판하기 때문에 주장을 맡는 경우가 드물다. 1972년생인 김원형은 8개 구단을 통틀어 최고령 주장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영원한 토박이-김동주 조성환
김동주와 조성환(33)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충암고-원광대 출신인 조성환은 부산이 고향은 아니지만 99년 데뷔 후 줄곧 거인 유니폼만 입고 있다. 2005년에 이어 지난해 다시 집권한 김동주는 2년 연속 유임됐다.
▲토박이 같은 이적생-박진만 송지만 김민재
올해 주장이 된 박진만과 지난해부터 완장을 찬 송지만(36), 김민재(36ㆍ한화)는 이적생이다. 주장은 토박이들이 맡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들은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동료들 사이에서 신망이 높다. 토박이보다 더 토박이 같은 이적생들이다.
▲마스크와 완장을 동시에-김상훈 조인성
김상훈과 조인성은 듬직한 안방마님이다. 김상훈은 올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지난해 김상훈은 부상 때문에 FA 자격조건을 못 채웠고, 조인성은 부진 탓에 2군 강등의 수모를 겪었다. 김상훈과 조인성은 팀의 4강 진출과 함께 개인적으로 명예회복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최경호 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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