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스타들의 이런 모습 처음이야.’
용병들이 숨겨진 끼를 발산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 5,235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찬 장충체육관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V리그 국내무대에서 뛰고 있는 용병들은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시즌 올스타전에서 이색적인 행동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축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유일한 2년차 용병인 추크 안젤코(삼성화재)의 ‘돌출행동’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항상 짧은 머리를 유지한 채 포커페이스로 유명한 안젤코의 별명은 ‘군인’이다. 그래서인지 안젤코가 보여준 180도 다른 모습에 팬들은 깜짝 놀랐다. K-스타팀의 안젤코는 1세트 종료 후 진행된 ‘스파이크 서브대회’에서 멋진 서브에 이어 깜찍한 행동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11㎞를 기록한 안젤코는 참가 선수 10명 중 이경수(LIG)만 남은 상황에서 최고 기록을 달렸다. 그러자 안젤코는 이경수에게 다가가 두 손을 모으며 쉬엄쉬엄 해달라고 ‘애원’했다.
결국 안젤코는 ‘서브킹’에 올랐다. 안젤코의 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세트에서는 행사 보조요원으로 변신해 코트의 땀을 수건으로 닦는 친절함을 보였다.
현대캐피탈의 ‘미남용병’ 매튜 앤더슨도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을 연출하며 폭소를 자아냈다. 2세트 중반에 날린 앤더슨의 서브가 전위에 서 있는 김학민(대한항공)의 뒤통수를 강타한 것.
미소를 머금은 앤더슨은 김학민에게 곧바로 달려가 괜찮냐고 위로하며 벤치에 선수교체 제스처를 취했다. 215㎝의 최장신 공격수 카이(LIG)는 최태웅(삼성화재)과 교체하면서 최태웅이 점프해도 손이 닿지 않을 만큼 번호판을 최대한 높게 드는 깜찍한 행동을 했고, 칼라(대한항공)도 원더걸스의 ‘노바디 댄스’를 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여자부 올스타전에서는 아우리(현대건설)가 서인영의 ‘신데렐라 춤’을, 카리나(흥국생명)가 ‘미용사’ 세리머니로 눈길을 모았다. 카리나는 여자 ‘스파이크 서브대회’에서 94㎞로 우승을 차지했다.
3세트 점수 합산으로 우승팀을 정하는 올스타전에서 남녀부 모두 K-스타팀(남 삼성화재 LIG 신협상무, 여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이 이겼다.
앞서 열린 이벤트 경기에서는 강만수 장윤희 등 남녀 추억의 올드스타들이 총출동해 사상 첫 혼성 9인제 경기를 치러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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